[단독] 테트라포드의 변신… '영화 이미지'로 덮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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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성드림세트장 인근 해안가
기장군 2200만 원 들여 추진

부산 기장군청은 지난해 기장읍 ‘죽성드림세트장’ 인근 테트라포드 2기에 영화 관련 픽토그램을 그리고 색깔을 입히는 시범 사업을 진행했다. 이달 중 기장군 영화와 관련한 이미지를 그린 테트라포드가 주변에 늘어날 예정이다. 기장군청 제공 부산 기장군청은 지난해 기장읍 ‘죽성드림세트장’ 인근 테트라포드 2기에 영화 관련 픽토그램을 그리고 색깔을 입히는 시범 사업을 진행했다. 이달 중 기장군 영화와 관련한 이미지를 그린 테트라포드가 주변에 늘어날 예정이다. 기장군청 제공

부산 기장군청이 드라마 세트장 인근 해안가에 설치된 일부 테트라포드에 ‘영화 이미지’를 입힌다. 삭막한 콘크리트 위에 영상 산업과 관련한 그림 등을 입혀 관광 활성화와 환경 개선 등을 이끌기 위한 목적이다.

기장군청은 기장읍 죽성리 134-12번지 일대에 ‘기장 시네마 테트라포드(Gijang Cinema TTP)’ 사업을 이달 중 실시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죽성드림세트장 인근 해안가에 설치된 테트라포드 일부에 영화 관련 그림 등을 입히는 내용이다. 기장군은 디자인과 시공에 예산 2200만 원을 투입하고, 이달 말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테트라포드에는 기장군에서 찍은 영화와 관련한 그림이 디자인으로 새겨진다. 1965년 갯마을부터 2001년 친구, 2004년 우리 형에 이어 2014년 군도, 2016년 보안관, 2017년 더킹 등 기장군에서 촬영한 영화가 대상이다. 테트라포드 낚시와 출입 금지를 알리는 픽토그램도 그려진다.

기장군청은 관광 활성화와 주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테트라포드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인근 드라마 촬영지인 죽성드림세트장과 연계한 특색 있는 콘텐츠가 되길 기대한다.

기장군청 문화관광과 반지한 주무관은 “자연재해 예방이 목적인 테트라포드는 당연히 변형을 할 수는 없다”며 “기장군 장안읍에 영화촬영소 건립이 추진 중인 상황 등을 반영해 영화와 연계된 이미지를 입히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해당 테트라포드에는 낚시객이 많은 데다 주변에 쓰레기도 많이 배출되는 편”이라며 “공공 디자인으로 경고 메시지를 주고 환경 개선도 이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해안가 테트라포드를 활용하는 사례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부산에서는 서구청이 송도해수욕장 인근 테트라포드에 색깔과 그림을 입혀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반 주무관은 “기장군에서는 지난해 테트라포드 2기를 꾸미는 시범 사업을 진행했는데 반응이 괜찮았다”며 “이번에도 반응이 좋으면 앞으로 테트라포드를 활용하는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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