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공항 방사능 유의물질 66%, 부산항서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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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유입되는 ‘방사능 유의물질’이 꾸준히 검출되고 있는 가운데, 유입되는 국가별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최근 5년간 항만과 공항에서 검출된 방사능 유의물질 91건 중 압도적으로 많은 60건이 부산항에서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무소속)이 6일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항만 및 공항에서 검출된 방사능 유의물질은 총 91건으로, 유입 국가별로는 베트남이 23%인 21건으로 가장 많았다.

5년간 총 91건 중 60건 차지
유입국가는 베트남 21건 최다
매개체는 책·옷 등 일상 물품

검출된 장소별로 보면, 최근 5년간 총 91건 중 부산항이 66%인 6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공항은 23%인 21건을 차지했다. 이어 광양항 3건, 인천항 3건, 울산 2건 순이었다.

연도별 검출건수는 2017년 16건, 2018년 30건, 2019년 12건, 2020년 20건, 2021년 13건으로, 5년간 검출된 방사능 유의물질 무게는 총 3000t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검출된 방사능 유의물질에 대한 조치 기간은 평균 66일이었다. 미국에서 유입된 시계의 경우 405일 만에 처리가 됐지만, 그마저도 국외 반송이 아닌 위탁처분을 했고, 올 6월 26일 검출된 품목은 지금까지 100일 이상 처분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반송 조치일은 △10일 이하 17건 △11~30일 42건 △31~60일 13건 △61~90일 9건 △91~200일 3건 △200일 이상 7건으로, 11~30일 사이에 반송된 조치가 가장 많았다. 평균 반송 조치일은 66일이 걸렸고, 이중 최대 405일이 걸린 물품도 있었다.

최근 5년간 방사능 유의물질이 유입된 국가별 현황을 보면 베트남이 2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아랍에미리트(UAE) 10건, 미국 8건, 나이지리아·이집트·중국 각 5건 순이었다. 특히 가장 많이 검출된 베트남의 경우, 전체 21건 중 20건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과정에서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유의물질 물품은 책, 가방, 옷, 인스턴트커피 등과 같은 일상 물품에서 검출됐다.

양정숙 의원은 “해외에서 유입되는 물품에 대한 방사능 유의물질이 입국·수입을 통해 꾸준히 검출되고 있다”며 “방사능 유의물질에 대한 처리 기간은 많게는 400일 이상, 평균 60일가량 걸리기 때문에 장기간 보관할 경우 국민의 건강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8년부터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생활용품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지만, 이에 대해 원안위는 주된 원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방사능이 유입되는 유의물질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함께 해외, 국내 장소별 방사능 유의물질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현수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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