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성장기 근시 진행 막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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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인 건 누네빛안과 원장

자라는 아이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근시로 인한 시력 저하일 것이다. 근시란 가까이 있는 물체는 잘 보지만, 멀리 있는 물체를 잘 보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눈의 앞뒤 길이가 길어져서 초점이 눈 망막의 앞쪽에 맺히는 현상이다. 이때는 오목렌즈 안경을 통해 초점이 뒤에 맺히도록 해서 먼 곳을 잘 보이게 해 준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동안 안구도 함께 길어진다. 이로 인해 근시도수가 점차 올라가게 되고 시력교정을 위해 안경을 착용하는데, 근시 진행에 따라 해마다 더 두꺼운 안경알로 교체하기도 한다.

만약 아이들이 사물을 볼 때 눈을 찌푸리거나 TV 앞으로 자꾸 다가가는 등 시력 저하가 의심된다면 빠른 시일 내 안과를 방문해 조절마비제 등을 통한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근시 진단을 받으면 근시를 유발하는 환경적 요인들을 우선 제거해야 한다. 예를 들면 야외에서 장시간 햇볕에 노출되는 경우나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근거리 작업을 20분 이상 지속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올바르지 않은 독서 자세와 편식하는 습관 등도 바로잡아야 한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 발생한 근시는 12세 이상 연령에서 발생한 근시에 비해 근시 이환 기간이 길고 진행속도가 급격히 빨라진다. 따라서 이 시기에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방법을 시도하는 것이 상당히 효과적이다.

근시 진행을 늦추지 못한 경우에는 성인이 되었을 때 -5디옵터 이상의 강도근시로 이어지게 된다. 강도근시가 되면 황반변성, 녹내장, 백내장 그리고 망막박리 등의 발생 확률이 정상안에 비해 3~5배나 더 높아진다. 이런 이유에서라도 근시 진행을 초기에 억제해주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근시 진행을 늦추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발표되고 있다. 직접적으로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방법으로는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 자는 동안 착용하는 ‘드림 렌즈’, 낮에 착용하는 ‘이중 초점 콘택트렌즈’, 일정 부위의 굴절력만 강하게 만든 ‘특수안경’을 착용하는 방법이 있다. 대체로 근시 진행의 약 50%를 억제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경도 근시의 어린이에게는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법을 진행한다. 아트로핀이란 부교감신경을 억제해 동공을 확대시키는 안약으로, 수정체와 모양체 조절을 마비시켜 근시 진행을 늦추는 방법이다. -2~-3디옵터 근시의 경우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과 함께 일상생활에서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드림렌즈 적응이 가능한 어린이는 낮시간 동안 안경 없이 생활할 수 있는 드림렌즈 사용을 권한다. 저농도 아트로핀과 드림렌즈 착용을 병행하거나 교차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적용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전문의와 상의해 환자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방법을 선택한다면 효과적인 근시 진행 억제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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