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톡톡] 코로나 바이러스, 반려동물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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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한 레알피부전문동물병원 원장

10월 11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33만 4163명에 달한다. 9월에 이어 10월에도 하루 확진자 수가 최대 2000명까지 나오며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럼 다른 나라는 어떨까? 지난 8월에는 전 세계 확진자 수가 2억 명을 돌파했으며 미국은 확진자가 4000만 명을 넘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순차적으로 접종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1차는 이미 전 국민의 약 78%가량이 접종했으며 2차 백신 접종 비율도 60%에 달한다.

그러나 백신 접종은 오롯이 인간에게만 진행된다. 강아지를 비롯한 각종 동물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큰 오산이다. 코로나19는 인수공통전염병이며 포유동물 사이에서도 널리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전파되는 바이러스와 동물이 감염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다르다는 말 또한 많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겪고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즉 Covid-19에 감염된 동물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 물론 모든 동물이 그런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단백질이 숙주를 감염시킬 때 달라붙는 ACE2 수용체(앤지오텐신 전환 효소-2)라는 수용체가 유사한 동물끼리 감염이 자주 발생한다.

인간에게 전염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정식 명칭은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인데, 영국의 런던 유니버시티칼리지(UCL) 연구진이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에 취약한 동물을 찾는 대규모 실험을 한 결과 28종의 고위험군 동물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것과 같이 사람과 닮은 동물인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 그리고 영장류의 일종인 보노보 등이 고위험군에 속했다. 이외에도 양, 황금 들창코원숭이, 북극곰, 판다, 낙타, 표범, 시리아햄스터, 중국 햄스터, 다람쥐, 기니피그, 개, 고양이, 소, 토끼, 페럿, 염소, 당나귀, 돼지, 붉은여우 등 또한 사스코로나바이러스-2 감염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20년 11월 초 덴마크 밍크 농장에서 수백만 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살처분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내 반려동물은 괜찮을까?”라는 걱정이 들지만 사실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기르는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조차도 감염 사례가 100건대 정도인데, 국내로 한정해 보면 그 숫자는 1/10 수준이다. 사람과 반려동물 간의 코로나19 확산 가능성도 매우 낮다. 반려동물의 코로나19 증상은 구토와 활동 저하, 기침 등이 있다.

정부에서 확진자에 노출돼 의심증상이 나타나는 개와 고양이 등의 반려동물은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확진인 경우 실제 격리도 진행되니, 나 혹은 반려동물의 확진이 의심된다면 우선 사람부터 감염 검사를 해보자. 반려동물에게 기타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면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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