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전망은 그 어느 종에게도 없는 인간만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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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하는 인간, 호모 프로스펙투스 / 마틴 셀리그먼

는 전망하는 능력이 호모 사피엔스의 유일무이한 특징이라는 것을 밝히는 책이다. 인간을 ‘호모 프로스펙투스’로, 즉 ‘전망하는 인간’으로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안을 떠올리고 그 이후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 즉 전망은 그 어느 종에게도 없는 인간만의 능력이라는 것이다. ‘호모 프로스펙투스’라는 개념은 심리학 인지과학 신경과학 철학 등에 걸친 연구진이 수년간 공동 연구를 통해 도출했다고 한다.

먼저 인간은 과거보다 미래를 3배 더 많이 생각한다고 한다. 50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보니 사람들은 현재, 미래, 과거 순으로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현재나 과거의 일을 생각할 때마다 사람들은 과거나 현재의 일이 미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이 과거와 현재를 분해하고 합성해 미래를 시뮬레이션하고 평가한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란다.

인간의 학습과 결정은 정교한 논리와 계산보다는 직관과 정서에 더 크게 의존한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직관과 정서는 예측, 전망과 관련 있다는 것이다. 이 일을 하면 좋을 것이다, 혹은 결과가 나쁠 것이다, 등을 예측 전망하면서 직관과 정서가 작용한다는 거다. 직관적 사고와 심사숙고하는 사고가 연결돼 있다는 것도 증명한다. 저자들은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언어 분업 지식 법률 종교가 탄생한 것은 동료 인간이 먼 미래에 무엇을 할지 시뮬레이션하고 신뢰하고 공감하는 인간 특유의 전망적 사고 때문이었다고 본다. 바로 호모 프로스펙투스의 면모다. 마틴 셀리그먼 등 4명 지음/김경일 김태훈 옮김/웅진지식하우스/480쪽/2만 5000원. 최학림 선임기자 the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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