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괌·사이판 ’재개… 에어부산, 노선 운항사 선정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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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김해공항에서 괌·사이판을 오가는 국제선 운항의 재개를 결정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해당 노선 ‘쟁탈전’이 시작됐다.

노선 경쟁에서는 특히 부산에 기반을 둔 에어부산이 해당 노선의 허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부의 운항 확대 조치가 ‘지역 주민의 항공교통편의 제고와 지역 항공사 위기 극복’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에어부산에 ‘명분’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비용항공사 쟁탈전 예고 속
정부 지방공항 정상화 취지 감안
지역 기반 LCC 노선 허가 전망
“항공·관광업 회복 마중물 될 것”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 회의에서 김해공항~괌·사이판 노선 운항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김해 노선의 경우 괌은 주 1회, 사이판은 주 2회 운항될 계획이다. 현재 김해공항에서는 중국 칭다오 노선이 국제선 가운데 유일하게 운항을 재개한 상태로 해당 노선은 지난해 10월부터 에어부산이 주 1회 운항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해외 여행 수요가 되살아나고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여행이 본격화되면서 괌과 사이판 노선 확대 요구가 높았다.

사이판 등이 포함된 북마리아나제도 관광청에 따르면 13일 기준으로 사이판 패키지 상품을 예약한 한국 관광객은 8000명을 돌파했다. 9월 17일에 올해 총 예약자 4000명을 달성한 이후로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 안에 두 배가 늘어난 셈이다. 7월 말 이후 사이판과 티니안, 로타를 여행한 총 인원은 1500명을 웃돌았다.

이처럼 괌·사이판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지역공항에서 출발하는 노선 운항도 재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었다. 특히 인천공항에서 운항하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5~8개 국제선을 운항하고 있어 에어부산 등 지역 기반 항공사의 ‘역차별’ 문제가 제기됐다. 현재 인천공항은 86개 국제선 노선이 운항 중으로, 코로나 이전 171개 노선을 운항한 것과 대비하여 50.3%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김해공항은 7.5%만 회복한 상태다.

정부가 ‘지방공항 정상화’를 위해 김해공항에서 괌·사이판 노선 재개를 결정하면서 에어부산은 김해에서 출발하는 괌과 사이판 노선을 모두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6월과 9월 각각 괌과 사이판 정기편 노선 허가를 받은 상태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그동안 에어부산이 안정적으로 김해공항의 유일한 국제선 노선을 운항해왔고 조속한 김해공항 운항 확대를 요구해왔기 때문에 김해~괌·사이판 노선 운항사로 선정될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에어부산 기남형 전략커뮤니케이션실장은 “지역 정치권 등의 도움으로 김해공항 국제선 운항 확대가 결정된 만큼 그 취지에 부합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김해~칭다오 노선 운항재개 후 현재까지 약 100편의 항공편을 운항하며, 1만여 명의 승객을 수송했지만 기내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해공항 국제선 운항노선 확대되면 에어부산의 경영환경도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어부산 측은 이에 대해 “국제선 운항 중단이 경영 위기에 가장 큰 원인인만큼 국제선 운항 재개를 통해 영업환경도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도 “이번 김해공항 국제선 노선 확대가 지역의 항공사와 여행업계 위기 극복을 위해 어렵게 결정된 만큼 지역 항공·관광업 회복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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