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혁신 기대 모으는 데이터산업 지·학·언 협력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시와 부경대, 부산일보는 18일 ‘데이터산업 생태계 조성 지·학·언 협력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부산시와 부경대, 부산일보는 18일 ‘데이터산업 생태계 조성 지·학·언 협력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우리는 매일 데이터를 생산하고 소비한다. 이 데이터가 4차 산업혁명의 원동력이다. 데이터가 경제·사회·기술 전반에 걸쳐 커다란 변혁을 일으키고 있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중이다. 해외 주요 국가들은 정부 차원에서 데이터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 수립과 플랫폼 구축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유감스럽게도 국내 데이터 인프라와 전문 인력은 수도권에만 편중되었다.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대형 데이터센터 신설이 속속 이어지지만, 서울과 수도권 지역으로만 몰리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데이터 관련 인력도 수도권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


부산시·부경대·〈부산일보〉 손잡고

지역 선도할 새 상생 모델에 주목


대형 데이터센터의 전기 사용량은 엄청나서 ‘전기 먹는 하마’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이다. 그런데도 최근 한국전력이 제출한 ‘전국 데이터센터 전기 공급 및 사용 예정 현황’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9년까지 전국 데이터센터의 전기계약은 전체 193개소 중 수도권에 무려 182개소가 집중됐다. 수도권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에서 전체 전기의 92% 수준인 13.5GW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수도권 데이터센터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눈덩이처럼 커진 송전 비용을 생각하면 참으로 딱하기 그지없다. 해외에서는 이미 데이터센터 지역 분산을 유도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일본은 데이터센터가 도쿄에 몰리자 교부금을 주면서 지역 분산 정책을 펼치고 있다. 수도권에 지나치게 몰린 데이터산업의 지역 분산이 필요하다.

때마침 부산시와 부경대, 〈부산일보〉가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데이터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손을 맞잡은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하겠다. 산업 전반을 통틀어 보기 힘든 ‘지·학·언’ 협력도 눈길을 끄는 사건이다. 우선 시범사업인 ‘금융빅데이터센터(플랫폼)’와 ‘서비스융복합연구센터’ 구축으로 지역 중소기업이 데이터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을 사업화하도록 돕는다고 한다. 이상적인 협력 방안으로 보인다. 이번 시범사업이 인구감소와 지방대 위기 등으로 위축되고 있는 부산 지역 경제를 혁신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 되길 바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기업들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잡아야 할 것이다.

지역 기업이 빅데이터를 이용해 변신하는 과정에서 부산의 청년들은 데이터 전문가로 성장할 것이다. 빅데이터로 무장한 부산지역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는 모습을 속히 보고 싶다. 〈부산일보〉는 지역 언론사로서 방대한 지역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부산일보〉 또한 공공·민간데이터를 바탕으로 부경대와 함께 ‘지역특화 데이터 저널리즘’을 선보일 각오다. 이번 시범사업이 부산 지역 전체 대학과 산업으로 확대되어 지역의 데이터산업 자생력을 키우는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