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계해양포럼 15돌 ‘축의 대전환 시대’ 주목한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021 세계해양포럼(WOF)’이 26일 개막식과 기조 세션을 시작으로 28일까지 사흘간의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올해로 15돌을 맞은 WOF는 대한민국 최장수 해양 포럼으로 세계 해양 분야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명실상부한 국내외 해양 리더들의 국제회의라 할 수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양적 증대는 물론이고 질적 향상까지 보이는 WOF가 올해는 ‘축의 대전환,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정하고, 축의 대전환 시대에 해양산업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바뀌고 대응해야 할지를 진지하게 토론하게 된다. 코로나19 와중에도 초청 국내외 연사가 21개국 97명에 달해 지난해 규모를 능가했다는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21개국 97명 연사 온오프 14개 세션 진행
해양산업 현재 진단·미래 설계 뜻깊은 자리

올해 WOF는 해양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주목한 게 눈에 띈다. 코로나19가 가속화한 세상의 변화는 해양 분야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대전환과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주제 역시 코로나19 이후 다가올 뉴노멀 시대에 해양 분야의 미래 방향 설정이란 점에서 뜻깊은 과정이 될 것이다. 특히 기조연사인 마우로 기옌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저지경영대학원장 초빙은 각별하다. 기옌 교수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2030 축의 전환> 저자로, 최근 가장 섭외하고 싶은 지식인으로 주목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도 직접 부산을 찾아 참가자들과 진지한 의견을 나누게 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해운항만, 수산, 조선, 해양환경 등 총 14개(12개 세션과 2개 특별프로그램)로 구성된 올해 WOF 프로그램 면면을 살펴보더라도 기대가 차고 넘친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ESG(친환경·사회적 책임 경영·지배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춘 ‘2030 지속가능 발전 목표(SDGs) 달성과 ESG 혁명(수산)’ 세션이나 ‘2050 탄소중립 시대, 스마트 선박과 그린수소 도전(조선)’ 같은 주제가 이를 뒷받침한다. 온라인 해양 B2B는 지난해 캐나다 1개국에서 올해는 영국, 덴마크, 노르웨이가 추가돼 총 4개국으로 늘었다고 한다. 기업인들의 관심과 신뢰가 그만큼 커졌다는 방증일 것이다.

기옌 교수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해양이 지구 생태계의 핵심 요소라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안다. 문제는 기온 상승을 포함해 다양한 요인들이 해양에 악영향을 주고 있고,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WOF 기획위원장을 맡은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도 지적했지만,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해양산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WOF만큼 훌륭한 플랫폼은 없을 것이다. 수소선박, 탄소 배출 없는 부산항, 친환경 양식 기술 등에 관심이 많은 시민이라면 더욱더 관심을 가질 만하다. 28일 폐막하는 날까지 참가자들의 열띤 토론으로 WOF가 대한민국 해양 정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데 일조하길 바란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