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냉장 물류사업·백신 보관… LNG 냉열 활용 친환경 신사업 속도 낸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한국가스공사

‘인천신항 콜드체인 클러스터 구축·운영 SPC 설립을 위한 주주협약' 모습. 가스공사 제공 ‘인천신항 콜드체인 클러스터 구축·운영 SPC 설립을 위한 주주협약' 모습. 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가 진행한 세계 최초 STS(Ship to Ship) LNG 선적 실증 테스트. 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가 진행한 세계 최초 STS(Ship to Ship) LNG 선적 실증 테스트. 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사장 채희봉)는 올해 9월 새로운 장기경영계획인 ‘비전 2030’을 발표하며 액화천연가스(LNG)를 기반으로 사업간 융·복합을 통해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여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LNG를 활용한 콜드체인 클러스터 사업은 미활용 에너지의 적극적인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다양한 부가가치와 산업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평택 오성 물류센터서 활용 첫발

인천항만공사 등과 SPC 협약도

식자재 보관·유통 허브 역할 기대


LNG냉열이란 천연가스를 사용하기 위해 수입된 LNG를 영하 162도에서 0도로 기화 시 발생하는 미활용에너지다. LNG를 기화시킬 때 kg당 약 200kcal의 냉열 에너지가 발생하며, 이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LNG냉열 사업의 핵심이다.

그동안 냉열에너지는 바다나 공기 중으로 버려지는 에너지였다. 하지만, 최근 기존 화석연료에서 천연가스 등 친환경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이 이슈가 되면서 LNG냉열 사업도 주목받게 됐다.

일본의 경우 LNG냉열을 재생에너지에 포함시켜 냉열을 이미 일본 전역에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으며, 냉열을 활용한 기술개발 또한 많은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 국내에서도 LNG냉열 활용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에너지의 재활용’을 국정과제로 설정하면서 LNG냉열 에너지를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에 포함시켜 사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LNG냉열은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될 수 있으며, 그 중 특히 냉동 물류사업에 효과적이다. 기존 전기냉동기로부터 영하 100도 저온을 얻는 냉동기기를 LNG냉열로 대체해 활용할 경우, 영하 100도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짧고 소요 에너지도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기존 대비 전기 사용량이 50~70% 감축되며, 급속 냉동 효과도 크다.

가스공사는 LNG냉열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평택 오성물류단지에 위치한 한국초저온의 LNG냉열 활용 냉동냉장 물류센터는 국내 LNG냉열 사업에 본격적으로 첫발을 내딛은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가스공사의 평택 LNG터미널에서 LNG를 공급받아 냉동냉장 창고를 운영하며 초저온 LNG냉열을 활용해 급속냉동, 저온보관으로 식품의 신선도를 효율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현재 LNG냉열은 코로나19 백신을 안정적으로 보관하는 데도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화이자 백신은 영하 60~80도로 보관하도록 권장돼 향후 LNG냉열 활용 초저온 콜드체인을 활용하면 관리 온도가 제각각인 백신을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대량 저장할 수 있게 된다.

가스공사는 9월 인천항만공사, EMP벨스타, 한국초저온 등 4개사와 ‘인천신항 콜드체인 클러스터 구축·운영 SPC 설립을 위한 주주협약’을 체결하고 LNG냉열 활용 친환경 신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 협약을 바탕으로 SPC는 인천신항 배후단지를 중심으로 신선식품과 냉동식품, 바이오 의약품까지 보관할 수 있는 국내 최초 100% LNG냉열 활용 냉장·냉동 물류창고를 구축하게 된다. 이번에 새롭게 들어서는 냉장·냉동 물류창고는 영하 162도의 LNG 냉열을 활용해 SF급(영하 60도 이하)·F급(영하 25도 이하)·C급(0~10도 이하) 창고에서 신선화물을 경제적이고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급냉실과 보관·가공·유통 원스톱(One-Stop) 콜드체인을 갖춰 프리미엄 식자재 보관과 신선배송 유통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소비자 편의성을 제고하고 인천항의 물동량도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가스공사는 이번 냉장·냉동 물류사업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LNG냉열을 활용한 액화수소 메가스테이션 구축사업과 LNG 터미널 인근 유휴부지 중심 데이터 센터 유치 등과 같은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해외에서도 GTP(Gas To Power) 사업과 연계한 LNG냉열 활용 사업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