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국인 선수 3인방, 방출 가능성 높아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롯데 자이언츠가 2018년부터 올해까지 4년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할 ‘스토브리그’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댄 스트레일리(왼쪽부터), 앤더슨 프랑코, 딕슨 마차도 등 외국인 선수에 대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올해 부진한 모습을 보인 외국인 선수들을 방출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4시즌째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 롯데는 내년에는 반드시 성적으로 성과를 내야한다. 선수단 구성에 변화가 없으면 순위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해부터 1, 2군의 육성시스템으로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확보한 롯데는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 보강에 눈길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스트레일리, 올해 10승 12패 부진
강속구 주무기 프랑코, 9승 그쳐
마차도, 타율 0.279 장타력 부족
수비력 뛰어나 거취 ‘뜨거운 감자’

외국인 선수 영입은 즉시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이런 이유로 한국시리즈 종료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될 롯데의 스토브리그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롯데는 올해 선발투수 댄 스트레일리와 앤더슨 프랑코, 유격수 딕슨 마차도로 시즌을 진행했다. 하지만 내년에 심기일전을 다짐한 롯데가 다소 부진했던 외국인 선수 3인방을 모두 품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프랑코와의 결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외국인 선수 방출 여부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년간 롯데 1선발로 활약한 댄 스트레일리의 재계약 여부는 불투명하다. 2020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스트레일리는 올해는 기복이 심한 모습으로 활약,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스트레일리는 31경기에 나서 15승 4패 평균자책점(ERA) 2.50을 기록하며 구단 외국인 선수 역사상 최다승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우뚝 섰다. 반면 올해는 10승 12패 ERA 4.07로 주춤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연평균 125이닝을 던졌던 스트레일리가 롯데 입단 후 갑자기 190이닝 이상 던지며 몸에 무리가 왔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여기에 KBO리그 최고 활약을 펼친 스트레일리에 대한 9개 구단의 분석과 공략도 정교해졌다.

롯데는 스트레일리가 지난해 모습을 내년에 되찾는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면 무조건 잡아야 하는 최고 에이스다. 그러나 1988년생으로 33살인 스트레일리가 내년에 다시 전성기 활약을 보여준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앤더슨 프랑코는 올 시즌을 끝으로 결별할 가능성이 크다. 프랑코는 150㎞가 넘는 강속구를 주무기로 시즌 초반 큰 기대를 받았지만 9승 8패 ERA 5.4로 2선발로는 부족한 성적표를 받았다. 선발투수로 실패한 프랑코는 시즌 막판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하기도 했다.

가장 뜨거운 감자는 딕슨 마차도다. 장타와는 거리가 먼 수비형 타자인 마차도에 대해 최근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제기된 것이다. 롯데에서 두번째 시즌을 마친 마차도는 올해 타율 0.279, 130안타(5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719를 기록했다. 공격 측면에서는 분명 지난해에 못 미친다. 마차도는 지난해 타율 0.280, 136안타(15홈런), OPS 0.77을 기록했다.

그러나 마차도의 가치는 수비에서 빛을 발한다. 미국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활약한 마차도는 본인의 포지션인 유격수부터 3루, 중견수와 좌익수 근처 외야까지 폭넓게 움직인다. 올 9월 뽑힌 2022년 신인 내야수들을 모두 롤모델로 마차도를 꼽는다. 마차도가 빠지면 빈자리를 채울 대체자원도 마땅치 않다.

더욱이 4시즌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팀의 간판 이대호의 타격을 뒷받침할 강타자가 필요하다. 게다가 내년 사직구장은 그라운드를 넓혀 투수 친화적 구장으로 변신한다. 거포형 타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롯데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반면 논란의 중심에 선 마차도는 롯데 잔류 의지가 확고하다. 그는 최근 “롯데에서 계속 야구하다 은퇴하고 싶다”며 “한국 팬들도 나를 사랑해 주시고, 우리 가족도 나도 한국을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