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내년 ‘동백전 운영대행사 입찰’ 총력전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BNK부산은행이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은행 내부적으로 ‘사활을 걸었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내년 초 예정된 동백전 운영대행사 입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8일 부산은행에 따르면, 은행은 최근 동백전 운영대행사 선정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입찰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카드사업부와 디지털전략부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번 TF에서는 고객지원그룹장인 강문성 부행장이 TF단장을 맡고, 디지털금융본부장인 이주형 상무가 TF팀장을 맡았다. 보통 업무 TF의 경우 팀 단위로 구성돼 팀장이 지휘하지만, 이번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부행장을 단장으로 두고 지휘토록 했다.

부행장 지휘 태스크포스 꾸려
지역화폐 사업 컨소시엄도 구성
캐시백 넘어 플랫폼 개발 목표
디지털화폐 운영 방안 고려

TF에 관여하고 있는 부산은행 관계자는 “사업을 통해 수익을 얻으려는 목적보다 지역은행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로 지역화폐 사업 참여를 결정했다”며 “동백전 운영대행사로 꼭 선정되는 것은 물론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은 모두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산은행은 기존의 동백전 역할인 캐시백 서비스에 국한하지 않고 동백전 사업을 플랫폼화해, 음식점 배달 서비스, 택시 호출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동백전 플랫폼 위에서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플랫폼 개발 등을 담당할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하고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상태다. 부산은행은 2년 전에도 동백전 운영대행사 컨소시엄에 참여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주사업자가 아니라 카드 발급을 맡았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주사업자로 동백전 플랫폼을 직접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은행은 그 외에도 현재 부산은행이 블록체인 특구 사업의 일환으로 발행하고 있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디지털화폐 ‘디지털바우처’의 발행·운영 노하우를 살려 동백전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로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또한 기존 부산은행 영업점도 동백전 사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고령층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동백전을 충전해 사용하는 과정이 어려울 수 있다”며 “오프라인 영업점에서 동백전 카드 발급과 충전이 가능하도록 해 고령층도 손쉽게 동백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19년 12월 발행을 시작한 동백전은 부산의 대표 지역화폐로, 첫 발행 이후 1년 만에 전국 3위 규모로까지 성장했다. 그러나 단순히 결제 금액의 일부를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서비스에 국한하면서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 확대를 요구하는 지역사회의 비판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부산경실련은 8일 성명을 내고 “동백전 운영대행사가 바뀐 지 7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동백전의 플랫폼 기능은 부족하다”며 “부산시는 캐시백 한도를 늘리는 정책보단 동백전 플랫폼 기능 활성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백전 1년차 때) 가입자가 87만 명까지 늘었지만, 정작 사업자가 바뀌고 새로운 앱을 사용하는 가입자는 70만 명으로 줄었다”며 “제대로 된 사업평가를 통해 향후 개선점을 빠른 시일 내에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백전은 발행 첫 해에는 KT가 운영을 대행했지만 올 2월부터 코나아이로 운영대행사가 변경됐다. 코나아이의 운영대행사 자격은 1년. 부산시는 내년 2월에 다시 운영대행사를 선정한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