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전환된 뒤 코로나19 돌파감염 사례와 위중증 환자가 늘면서 백신 무용론이 다시 고개를 든다. 하지만 방역 전문가들은 백신 효과로 현재의 감염 상황이 유지된다며, 오히려 부스터샷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산 확진자 돌파감염 56% 달해
전문가 “백신 무용론은 통계 착시
현재 감염률 유지는 백신 덕분”
접종 완료자, 중증·사망률은 낮아
미완료자, 감염 가능성 2~3배 높아
50대·기저질환자 추가접종 시작


부산시는 15일 0시 기준 68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환자가 1만 478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연제구 내 집단감염 여진이 계속된다. 연제구 모 의료기관에서 이날 18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돼 누적 환자가 42명(환자 40명, 종사자 2명)이 되었다. 연제구 주간보호시설에서도 직원 2명이 추가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2명으로 늘었다. 현재 부산 위중증 환자는 14명이다. 30대 1명, 40대 2명, 50대 3명, 60대와 70대 각각 2명, 80대 이상 4명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부산은 1차 접종률이 80%(268만 5843명), 접종완료율이 76.6%(257만 940명)이다. 18세 이상의 1차 접종률은 89.7%, 접종완료율은 86.9%이다. 이날 경남에서는 37명, 울산에서는 7명이 확진됐다.

높아진 백신 접종률에도 감염 확산세가 지속되자, 백신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여론도 제기된다. 현재 감염 규모는 지난해 겨울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돌파감염 사례 급증도 백신 무용론에 힘을 실어 준다. 부산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확진자 중 돌파감염 비율은 56.8%에 이른다. 하지만 방역 전문가들은 백신 효능이 떨어져 보이는 것은 일종의 착시라고 설명한다. 지난해 겨울은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기 전이었기 때문에 단순히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달라진 감염 상황을 고려하면 백신 접종률이 높아져 그나마 지난해 겨울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는 뜻이다.

부산시 이소라 시민방역단장은 “델타형 변이는 전파 속도도 빠르고, 위중증으로 진행하는 확률도 높다”며 “예방접종 완료율이 높아진 덕분에 이전과 유사한 상황이 지금 진행이 되고 있고, 아니었다면 예전보다 훨씬 나쁜 상황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체 시민 중 10명 중 8명 가까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기 때문에, 확진자 중 돌파감염 사례가 많은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부산의 경우 돌파감염 비율이 56.8%이지만, 접종 완료자와 미완료자의 인구 규모를 고려하면 미완료자들의 감염 가능성이 2~3배 정도 높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접종률이 올라갈수록 불가피하게 확진자 중 접종 완료자 비율이 미접종자 비율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최근 분석에서도 백신 접종이 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으로 진행하는 비율을 절반 넘게 떨어뜨린다는 예방효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15일부터 접종 6개월이 지난 50대는 15일부터 의료기관에서 화이자, 모더나 백신으로 추가접종을 받을 수 있다. 50대 미만 기저질환자, 우선접종 직업군의 추가접종도 이날 시작됐다.

김백상·김길수 기자 k1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