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022 코치진 확정… 1군 주전 ‘옥석 가리기’ 나섰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4년째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2022시즌 성민규(왼쪽) 단장 3년차, 래리 서튼 감독 2년차를 맞아 ‘윈나우’를 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직구장 리모델링과 맞물려 선수단 구성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부산일보DB

4시즌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일찌감치 코치진 구성 등 내년 시즌 준비에 나서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는 2020시즌을 앞두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코 컵스 출신 성민규 단장을 영입하면서 육성을 통한 효율적인 야구를 추구하고 있다. 성 단장 체제 이후 1군 주전감 젊은 선수들을 발굴하고 선수단 연봉 총액을 2019년 100억 원 대에서 올 시즌 54억 원으로 슬림화하는 등 일정 부분 성과를 냈다.

김평호, 1군 작전·외야 코치 맡아
퓨처스 작전·주루 코치는 전준호
수비 달인 마차도 재계약 불투명
유격수 이학주 트레이드설 부상

이제 남은 과제는 성적이다. 내년 시즌 성 단장 역시 계약 마지막 해인 3년차에 접어든 만큼 10개 구단과의 경쟁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또 올 시즌 허문회 전 감독의 중도하차로 지휘봉을 넘겨받은 래리 서튼 감독 역시 비상 상황을 잘 수습했다는 평가에 맞는 성적이 필요하다.

우선 트레이드와 자유계약선수(FA) 선수 영입 등 1군 주전 라인업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크다. 선수단 연봉 지출에도 여유가 생겼고, 내년 사직야구장 외야 확장도 선수단 구성 전략의 핵심이다. 모기업 롯데의 유통업계 라이벌 신세계그룹이 SSG 랜더스를 출범하며 프로야구에 진출한 것도 변수다.

현재 선수단 구성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외국인 유격수 딕슨 마차도다.

24일 롯데 구단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롯데는 마차도와의 재계약을 우선순위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마차도의 잔류 여부는 일단 그를 대신할 대체 자원을 찾아본 후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마차도는 역대급 수비로 롯데 최고 유격수라는 평가를 받지만 부족한 타격감이 ‘계륵’이다. 토종 유격수 육성 필요성도 한몫 한다. 마차도 수준의 수비 실력은 아니라도 주전급 토종 유격수를 확보하면 타격이 좋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여유가 생긴다.

이같은 속사정 때문에 급부상한 것이 삼성 라이온즈 유격수 이학주 트레이드설이다. 이학주는 고교시절 천재 유격수로 이름을 날리며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로 진출했다 삼성으로 국내 유턴했다.

이학주는 지금도 수준급 수비와 타격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그러나 훈련 지각 등 일탈로 삼성에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구단 눈 밖에 났다. 구단 역시 공개적으로 트레이드를 시사한 가운데 유력한 행선지로 롯데가 거론된다.

실제 삼성 홍준학 단장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트레이드를 추진할 예정이다. 지방 A 구단의 경우 내야수 용병에 따라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유격수가 뛰는 지방 구단은 롯데밖에 없다. 롯데를 향한 공개구애인 셈이다.

이학주와 성민규 단장이 시카고 컵스 시절 선수와 코치로 한솥밥을 먹은 사이라는 것도 가능성을 키운다. 만약 두 사람이 재회하면 성 단장이 이학주를 부활시킬 적임자로 꼽히는 이유다. 다만 트레이드는 양측의 카드가 모두 맞아 떨어져야 가능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여기에 ‘발야구’에 정통한 김평호 전 국가대표팀 코치가 1군 작전·주루·외야 코치로 합류한 것도 눈길을 끈다. 퓨처스(2군) 작전·주루·외야 코치 역시 과거 롯데 발야구의 상징이었던 전준호 코치를 선임했다. 내년부터 넓어지는 외야에 대비해 빠른 야구의 방향성을 분명히 한 것이다. 올 시즌 롯데의 팀 도루는 60개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도루 성공률 역시 65.9%로 가장 낮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