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25%·배추 56%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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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부산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2일 장을 보러 마트에 온 유 모 씨는 “된장찌개를 끓이려다 애호박에 붙은 3000원짜리 가격표에 놀란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계란프라이도 만만하게 볼 수 없게 됐다”며 “전자제품도 아니고 신선식품 사면서 가격표 확인을 해야하는 세상이 왔다”고 혀를 찼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부산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1월보다 3.6%가 올랐다. 이 같은 상승률은 2011년 12월 상승률 4.3% 이후 9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겨울철 김장 재료 일제히 뛰어
소비자물가 10년 만에 최고 상승률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물품은 주로 서민 식탁에 오르는 신선식품. 돼지고기(7.9%), 달걀(25.1%), 귤(43.8%), 오이(72.5%), 상추(45.1%), 버섯(20.6%) 등의 가격이 하루가 무섭게 뛰고 있다. 메가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조류독감 이후 가격이 널을 뛰는 계란(30개)의 현장 가격은 6000원 선. 5000원이 채 되지 않던 평년 가격에 비하면 1000원 가까이 비싸다.

지난해 말 조류독감 이후 대규모 살처분이 이루어지면서 산란계가 귀해진 상황이 가격 변동을 부추긴다. 올 8월 한때 계란 한 판 가격은 최고 7980원까지 뛰며 8000원 코앞까지 갔다. 계란 판매량도 4개월간 10~15% 가까이 줄었다. 만만한 계란 구입마저 소비자가 망설이고 있다. 메가마트 측은 “올 9월과 10월 6800원 선까지 내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계란 가격이 높다. 산지를 다양화하고, 선계약 물량을 푸는 등 안간힘을 다해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시즌을 맞은 김장재료 가격 역시 지난해보다 껑충 뛰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배추(56%)와 무(16%)를 비롯해 마늘(11%), 쪽파(25%) 등이 줄줄이 올랐다. 그나마 고춧가루(-41%), 대파(-24%)는 가격이 내렸다. 권상국 기자 k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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