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3차 접종 뒤 죽다 살아나 보니…선대위 사라졌더라"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본부장이 "백신 3차를 맞고 3일 동안 죽다 살아나 보니까 (선대위)가 해체됐더라"며 자신은 선대위 해체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원 본부장은 10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난 12월 31일 모더나 3차 접종을 한 뒤 몸살을 평생 가장 많이 앓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김어준은 "3일 동안 눈에 안 보였더니 본인만 살아남은 거냐"고 묻자 원 본부장은 "네"라고 대답했다.
원 본부장은 윤석열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나 '달파멸콩' 행보 등에 대해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원 본부장은 "발표하는 당시에는 몰랐다. 그 대신 직후에 후보와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SNS 계정을 통해 일곱 글자가 전부였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알렸다.
원 본부장은 "솔직히 그 공약은 우리 정책본부에서 한 건 아니다"라며 "내부에서 논란이 많이 있었는데 후보가 최종 결정을 한 것이다. 양론이 많이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의 결정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깊은 내막은 잘 모르겠다"면서도 "결을 하나의 결로 (모아)가는 과정에서 그런 맥락은 있겠구나하지만 짐작일 뿐, 후보가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전격적으로 후보가 설명해 주지 않는 한 다른 모든 건 추측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원 본부장은 윤 후보가 이마트에 방문해 달걀과 파, 멸치와 콩 등을 구매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구매한 식품의 앞 글자만 따 논란이 일고 있는 이른바 '달파멸콩'(문재인을 격파하고 멸공하자)에 대해선 "후보가 (달파멸콩 의미를) 알지 못할 텐데, 청년 보좌역들이 그런 아이디어를 줬나"라고 반응했다.
원 본부장은 "누가 어떤 아이디어로 한 건지 아니면 실제 그런 의도로 한 건지는 추측의 영역에 불과하기 때문에 뭐 제가 말씀드리기가 뭐하다"며 "사실 저도 썩 동의하기가 그렇다"라고 말했다.
정책공약을 총괄하는 원 본부장이 이처럼 후보의 주말 행보와 관련해 내용을 전혀 몰랐다는 답변은 '패싱' 논란으로 이어졌다.
그러자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오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여성가족부 폐지 문제는 윤 후보가 경선 당시부터 했던 공약"이라며 "원희룡 본부장은 경선 당시에는 같은 후보로 뛰어서 잘 몰랐던 것 같다"며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미스(실수)가 없게 하기 위해서 윤 후보의 기본적인 공약에 대해 알려드리고, 원 본부장님도 공부 좀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