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이 참 좌지우지되겠구나…" 송영길, 김건희 녹취록 비난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민주당 송영길 대표 인터뷰. 이재찬 기자 chan@ 민주당 송영길 대표 인터뷰. 이재찬 기자 chan@

“‘국정이 (김건희 씨에 의해)참 좌지우지되겠구나’하는 걱정을 준 것 아닌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7일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부산일보> 인터뷰에서 전날 MBC 스트레이트가 방영한 김건희 씨의 녹취록을 이같이 평가했다. 해당 방송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인 김 씨와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 간 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송 대표는 김 씨 발언이 생각보다 ‘임팩트’ 없었다는 대체적인 평가에 동의하지 않았다. 오히려 녹취록이 향후 선거 향배에 큰 영향을 끼칠 거라고 단언했다.

송 대표는 “(김건희 씨가)선거 과정에 깊게 개입해 자기 의사를 피력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남편을 확실히 장악하는 어떤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는 게 (방송에서)비쳐졌다”면서 “영부인이 국가 의사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존재라는 게 확인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지난 15일 윤석열 후보가 발표한 ‘가덕신공항 예타 면제’ 공약 논란을 또다시 언급했다. 현재 민주당은 특별법에 따라 이미 예타가 면제된 ‘재탕 공약’이라고 비난하는 한편 국민의힘은 “조건부 면제였다”며 맞받아치는 형국이다. 송 대표는 “지역사회나 정치권 모두 사실상 (예타가)통과되는 걸로 알고 있지, 누가 그걸 안 할 거로 아느냐”라면서 “예타 면제를 딱 규정하면 다른 특별법도 요구가 쏟아지기 때문에 입법 기술상 불가피하게 그렇게 (조건부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이재명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30% 박스권에 갇혀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송 대표는 “저는 현 상황을 비등점을 향해 가고 있다고 표현한다”면서 “물이 80, 90도에 도달하면 겉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끓기 직전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도 앞서 대선 D-52일 때 지지율이 비슷했다. 설 지나면서 박스권을 돌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윤석열 후보의 국정 운영 한계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저도 국회의원 5선인데 국정이 정말 쉽지 않다”면서 “6개월 정치하고 대통령을 시키는 것 아닌가. 트럼프는 차라리 자기 사업해서 조직이라도 운영해 봤다”고 말했다. 취재진에게 “1~2년차 기자에게 편집국장을 시키면 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더불어 소수정파에서 대통령이 나오면 정책들이 교착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송 대표는 “마치 큰 자동차가 액셀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아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과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의 가시적 상승세에는 부산·울산·경남(PK)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 후보의 ‘특명’을 받고 지난 15일부터 2주간 PK 유세에 나선 상태다. 현재 PK에서 득표율 50%를 목표로 한다. 2020년 말 가덕신공항 추진에 기여한 공로로 자신이 부산 명예시민이 된 점도 적극 어필했다.

송 대표는 “가덕신공항 건립,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가 차질을 빚지 않도록 최선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B/C(비용 대비 편익) 문제가 발목 잡는 경부선 지하화 공약과 관련해서도 강력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송 대표는 “지방은 B/C값이 나오기가 쉽지 않은데 이로 인해 투자가 안 되면 악순환되는 꼴”이라면서 “수도권과 다른 기준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진흥원 등 블록체인 주무 기관을 부산에 유치하는 구상도 밝혔다. 공공기관 2차 이전에 대해서는 “지금 특정해서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전날 윤석열 후보의 KDB산업은행 이전 공약을 겨냥해 “지역별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다르기 때문에 툭 던지듯 할 문제가 아니다. 치밀하게 타당성 검토를 해서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마지막으로 “이재명 후보는 디테일이 강하고 피부에 와닿는 행정을 펼 것”이라면서 “부산 청년 주거, 노인 복지 문제도 확실하게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