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2030년 주인공 되려면 K컬처 활용해 인지도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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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서 유치 활동 조숙은 관장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활동의 최전선인 이역만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엑스포장에 3개월째 머물면서 부산 세일즈를 하는 사람이 있다. 조숙은(사진) 2030부산월드엑스포 홍보관장이 그 주인공이다.

조 관장은 지난해 10월 6일부터 2020월드엑스포가 열리는 두바이 현지에서 지내는데 오는 3월 말 엑스포 폐막 때까지 있을 예정이다. 두바이 엑스포 개막식이 지난해 10월 1일부터였으니 이번 엑스포를 꿰뚫고 있는 몇 안 되는 한국인이다. 벡스코에서 근무하던 조 관장은 지난해 부산시로 파견돼 엑스포 유치에 뛰어들었다.

코로나 팬데믹이 가장 힘들어
3일마다 PCR 검사 받으며 분투
부산시민 세계인 환영 분위기
평가단 부산 방문 때 전달되길


조 관장을 17일(현지시간) 엑스포 전시센터 북관의 부산월드엑스포 홍보부스 앞에서 만났다. 그는 이날도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한 한국의 날 행사와 우수한국상품전 등에서 홍보활동을 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었다.

조 관장은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의 가장 좋은 수단이 ‘K컬처’(한류 문화)”라고 힘줘 말했다. 한국의 날 공식행사가 열린 16일에는 두바이 엑스포 현장에서 가수 싸이, 선미,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 키즈 등이 K팝 공연을 펼쳤는데 리허설 때부터 많은 관람객이 찾았다고 조 관장은 전했다.

조 관장은 “비가 내리는 밤인데도 6000명이 몰려 K팝의 열기를 실감했다”며 “한국의 날 행사를 계기로 부산 엑스포에 대한 관심도 많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조 관장은 “K컬처가 없었더라면 다른 국가관에 나온 대표자들과 대화할 수 있는 공통분모가 없어 접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부산의 낮은 인지도를 K컬처와 연결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30월드엑스포 유치신청을 한 다른 도시 4곳은 모두 해당 국가의 수도인데 그런 점에서 부산이 불리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조 관장은 “이제는 엑스포를 통해서 도시의 가치전환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제2도시들이 부상한다”며 “두바이는 UAE의 수도가 아니고, 2025년에 월드엑스포가 열리는 오사카도 제2도시”라고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2020년, 2025년, 2030년 월드엑스포가 두바이, 오사카, 부산에서 각각 열리면 각 나라의 제2도시이자 항구도시가 엑스포 개최도시가 된다는 것이다.

“엑스포 현장에서 근무하는 인력들은 외부인과의 접촉 가능성이 높아 72시간마다 PCR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한국의 날 행사처럼 우리 쪽에 많은 관람객이 몰리면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사실상 매일 검사를 받고 있어요.” 조 관장은 3개월 넘게 두바이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으로 코로나19 팬데믹를 꼽았다.

조 관장은 “엑스포 유치를 위해 부산시민들이 모든 세계인들을 환영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국제박람회기구 평가단이 부산을 방문할 때도 그런 분위기가 알게 모르게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박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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