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한국경마 100주년 경마사 자료 수집 나선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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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가 한국경마 100주년을 기념해 창고와 앨범 속에서 잠자는 다양한 경마사 자료 수집에 나선다. 사진은 광복 후 백범 김구 선생이 경마장을 찾아 시상을 하는 모습. 마사회 제공 한국마사회가 한국경마 100주년을 기념해 창고와 앨범 속에서 잠자는 다양한 경마사 자료 수집에 나선다. 사진은 광복 후 백범 김구 선생이 경마장을 찾아 시상을 하는 모습. 마사회 제공

한국마사회가 한국경마 100주년을 기념해 창고와 앨범 속에서 잠자는 다양한 경마사 자료 수집에 나선다.

23일 한국마사회 말박물관에 따르면 올해는 사단법인 조선경마구락부가 1922년 5월 20일과 21일에 옛 동대문운동장 자리인 훈련원에서 처음 경마를 시작한지 100년이 되는 해다.

오락거리가 귀하던 1900년대 초, 운동장과 강변 또는 해안가에서 펼쳐진 말들의 박진감 넘치는 경주는 사람들에게 진귀한 볼거리였다. 광복 후에는 김구·이승만 등 유명 인사들이 시상식에 나서기도 했으며 당시 신문 기사에는 야구장에 놀러가듯 정겹고 친숙한 경마장의 모습이 담겨있다.

그러나 100년이라는 긴 역사에 비해 남아 있는 광복 전 경마장 사진이나 트로피 등 초기 경마 자료는 매우 드물다. 광복 전 공인 경마가 열렸던 신설동경마장을 비롯한 전국의 9개 경마장, 한국전쟁 후 문을 연 뚝섬경마장 등의 자료는 전쟁과 홍수 같은 재해로 상당 부분 소실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공인경마장 외에 학교 운동장, 강변이나 해안, 공원 등에서 비공식적으로 열린 경마 자료는 거의 없다.

말박물관 담당자는 “지난해 열화당책박물관 이기웅 대표의 북한 지역 경마장 우승 기념 동기(銅器) 2점 기증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100점 이상의 경마사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 목표”라며 “1970년 이전 자료가 주요 수집 대상이므로 창고나 앨범 속에 잠들어 있는 경마장 관련 자료가 있다면 한국마사회에 알려달라”고 말했다.

한국마사회는 2월 9일부터 20일까지 기증신청서를 접수받는데 말박물관 블로그 공지사항 유물수집 계획에 첨부된 양식을 다운받아 설명과 사진을 첨부해 이메일이나 우편으로 보내면 된다.

원래의 소장품과 중복되지 않고 목적에 부합하는 기증품은 절차에 따라 정식 인수해 오는 5월 경마의 날에 열리는 ‘한국 경마 100주년 기념 특별전’에 소개되며 말박물관에 영구 소장된다. 기증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하고 새롭게 조성되는 말박물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새겨진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마사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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