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양자 대결, 윤-안 단일화 여부가 막판 판세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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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30] 어떤 변수 남았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았지만 시민들에 가로막혀 추모탑 입구에서 묵념으로 참배를 대신했다. 연합뉴스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진보-보수 양 진영이 결집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간의 양자 대결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지지율은 어느 한쪽의 우위를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 팽팽하다.

이 때문에 막바지 판세를 출렁이게 할 만한 대형 변수는 윤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야권 후보 단일화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1차 토론 영향력 예상 외 미미
이-윤 오차범위 내 접전 계속
양강 진영 지지자 결집 강화
가족 신상 등 ‘돌출 변수’ 주목

관심을 모았던 지난 3일 첫 대선후보 토론회는 4명의 후보 모두 완승을 내세우고 있지만, 표심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6일 발표된 국민일보·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지난 3∼4일 여론조사(전국 성인 1006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35.1%, 37.2%로 설 연휴 전 다수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은 변하지 않았다. 같은 날 실시한 뉴시스·리얼미터 조사(전국 성인 1076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 역시 이 후보 41.8%, 윤 후보 43.3%로 격차는 1.5%P에 불과했다.

지난해 11월 5일 윤 후보의 당내 경선 승리로 대진표가 확정된 후 올 1월 말까지 7번 진행된 한국갤럽의 정례조사에서 두 후보가 두 자릿수 차이를 보인 것은 두 차례에 불과하다. 그 기간 이·윤 후보 모두 ‘배우자 리스크’ 등 여러 악재가 불거졌지만, 그 직후 지지율에 잠시 반영됐을 뿐 곧바로 박빙 구도로 복원됐다. ‘역대 최악의 비호감’ 평가를 받는 양강 후보에 대한 선호도보다는 결국 정권 연장론과 정권 교체론을 내세운 진영 간 대결이라는 이번 대선의 성격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물론 현재까지는 정권 교체 여론이 50% 이상이라는 점에서 보수 진영이 유리한 구도다.

하지만 제1야당의 윤 후보가 이런 여론을 지지로 흡수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막바지 판세를 흔들 변수는 역시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데 정치권과 선거 전문가들의 이견이 없다.

일단 윤 후보와 안 후보 측 모두 대선일 한 달을 앞둔 현재까지도 단일화와 관련한 접촉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정권 교체를 원하는 표심이 막판 ‘사표 방지’를 위해 어느 한 쪽으로 쏠릴 수 밖에 없다는 판단 속에 양측이 ‘치킨 게임’을 벌이는 형국이다.

그러나 투표 한 달을 앞두고도 윤 후보가 이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크게 벌리지 못하면서 윤 후보 캠프에서도 서서히 단일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물론 이준석 대표 등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여전히 ‘자강론’ 주장이 강하고, 안 후보 측 역시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성사 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현재진행형인 후보와 배우자 등 가족의 신상 문제 역시 결정적인 변수는 아니더라도 부동층 표심에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TV토론 역시 막판 변수다. 4자 토론은 세 차례 법정 토론(21일 경제·25일 정치·3월 2일 사회 주제)이 예정돼 있다. 이와 별개로 이재명 윤석열 후보 간 양자토론이 열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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