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윤석열 압도, 40대에선 이재명이 10.5%P 우위 [대선 경남지역 여론조사]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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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충남 보령시 보령문화의전당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충남 보령시 보령문화의전당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경남지역 여론조사의 가장 큰 특징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지지도가 같은 동남권인 부산과 울산에 비해 다소 높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비교적 낮다는 점이다. 또 윤 후보가 40대와 민주당 지지층, 진보성향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역에서 이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교체 의향도 비교적 높지 않았다.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경남지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지난 19~20일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실시한 결과, 윤석열(53.1%) 후보가 이재명(29.5%) 후보를 23.6%포인트(P)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 안철수(8.6%)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3.2%) 후보가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P이다.


윤 지지도, 부산·울산보다 높아

동부권, 이 지지율 경남 내 최고

안철수 지지 8.6, 심상정은 3.2%

84.5%가 “지지 후보 계속 지지”


 윤-이 후보의 경남 지지율 격차는 부산(19.6%P)과 울산(20.2%P)에 비해 높은 편이다. 경남 지역 보수 성향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분야별 조사에서도 윤 후보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우선 성별 조사에선 윤 후보가 남녀 모두 이 후보를 앞섰지만 여성(50.0%)보다 남성(56.3%) 지지가 조금 높았고, 이 후보는 남성(29.6)과 여성(29.5) 모두 윤 후보에게 크게 뒤졌다.

 부산과 마찬가지로 윤 후보가 대부분 연령층에서 이 후보를 앞섰지만 40대에선 두 사람의 지지도가 역전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60세 이상(윤 69.3%, 이 19.2%)과 50대(윤 56.7%, 이 29.5%)에선 윤 후보의 지지도가 압도적으로 높았고, 18~29세(윤 44.4%, 이 27.4%)와 30대(윤 42.9%, 이 32.7%)에서도 윤 후보의 우세가 확인됐다. 그러나 40대에선 이 후보(46.6%)가 윤 후보(36.1%)보다 10%P 넘게 높았다.

 권열별 조사에서 보수 성향이 강한 서부경남은 물론, ‘진보의 성지’로 불렸던 동부경남 모두 윤 후보의 지지도가 높았다. 보수성이 가장 강한 서부내륙권(거창·산청·함양·합천·의령·창녕·함안군)에선 윤 후보(63.3%)가 경남 전체 평균보다 10%P 이상 높았고, 이 후보는 16.9%에 불과했다. 서부해안권(진주·통영·사천시, 고성·남해·하동군)에서도 윤 후보(60.3%)가 이 후보(23.7%)를 크게 앞섰다. ‘경남의 중심’으로 비교적 중도 성향이 강한 창원권에서도 윤 후보(56.8%)의 지지율이 이 후보(31.4%)보다 크게 높았다. 동부권(김해·양산·거제·밀양시)에선 이 후보(35.0%)의 지지율이 경남 전체에서 가장 높았지만 그래도 윤 후보(42.9%)에게는 뒤졌다.

 보수 성향 유권자의 77.1%가 윤 후보를 지지한 반면, 진보 성향 응답자의 이 후보 지지율은 64.3%에 그쳤다. 중도 성향 응답자층에서도 이 후보(29.9%)보다 윤 후보(50.2%) 지지율이 더 높았다.

 민주당 지지층의 이 후보(86.2%) 지지율과 국민의힘 지지층의 윤 후보(88.9%) 지지율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다만 정의당 지지층에서 심상정(24.1%) 후보보다 이재명(46.4%) 후보 지지율이 더 높은 점과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윤석열(61.3%) 후보가 안철수(30.3%) 후보를 앞섰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지 후보 교체 의향을 묻는 질문에 84.5%가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했고, 12.7%는 “바꿀 수도 있다”고 말해 경남지역 대선 구도가 차츰 굳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8~29세 유권자는 계속 지지하겠다는 답변(75.2%)이 크게 낮아 이들의 막판 표심이 주목된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2월 19~20일 이틀간 부산, 경남과 울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부산 남녀 3만 명, 경남 남녀 3만 명, 울산 남녀 2만 4000명의 이동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번호에 ARS(자동응답·휴대전화 100%) 방식으로 전화를 걸어 1000명, 1001명, 801명의 답변을 집계한 결과다. 부산 응답률은 11.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 경남은 응답률 10.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 울산은 응답률 10.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5%P. 통계보정은 2022년 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사후가중치 부여 방식을 사용했다. 통계값은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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