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자가 신속항원검사’ 시행 신중해야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청소년 시민기자 오채윤 용문중3

부산 남부교육지원청 직원들이 지난달 22일 개학 뒤 배분할 진단키트 소분 작업을 하고 있다. 부산일보DB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24일을 기준으로 17만 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부산지역 역시 1만 200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소아청소년(0~19세) 확진자가 28%로 전체 3분의 1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초·중·고 학생들의 경우 3월 개학을 앞두고 있어 확산세 증가가 우려된다.

주 2회 검사에 학부모 등 일제히 항의
정확성 떨어지고 공포감 조장 우려 커

이 때문에 교육부는 3월 새학기에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자가검사키트를 무료로 배포하고, 등교 전에 가정에서 우선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키트를 받은 학생은 수요일과 일요일 저녁 주 2회에 걸쳐 검사를 실시한 뒤 결과를 자가진단앱을 통해 학교에 공유해야 한다.

이러한 청소년 자가 신속항원검사에 대해 많은 학부모가 정확성도 떨어지고 코로나가 걸리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준다며, 주 2회씩이나 검사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항의성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교육부는 자가검사가 의무가 아니라 적극적 권고사항이라고 정정했는데, 검사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방역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또 다른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교원단체들은 ‘검사와 그 결과에 대해 결국 학교가 책임을 지게 되고, 선생님들이 관련 업무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의사협회는 ‘자가검사의 채취 부위는 상대적으로 바이러스 증식이 적어 콧물 수집 검사에 불과하며, 이를 강제하는 것은 일종의 아동학대 행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확도가 떨어지고 다수의 여론이 걱정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교육부는 학생 자가 신속항원검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신중히 고민하고 시행 여부를 판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