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로 환경에 맞게 정교한 튜닝… 부드러운 코너링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쉐보레 볼트EV 신형 모델 타 보니

배터리 제조 결함 등으로 출시가 두 차례 연기되는 곡절을 겪은 쉐보레의 소형 전기차 ‘볼트EV’의 2022년형 모델이 올 상반기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인도된다. 부분변경 모델로 내·외관 디자인 개선에 최신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의 안전·편의사양을 업그레이드하고도 가격을 기존 제품 대비 700만 원 가까이 내리면서 국내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

고객 인도에 앞서 쉐보레가 지난주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승회를 가졌다. 시승은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경기 용인 에버랜드를 돌아오는 약 7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설계
넘치는 힘, 밟는 대로 가속
사양 ‘업’, 가격 684만 원 ‘다운’
복합연비는 kWh당 5.4㎞

우선 외관에선 기존 모델 대비 큰 변화는 없다. 다만 전면 주간주행등은 기존보다 날렵하게 얇아졌고, 쉐보레 로고가 붙어있는 중앙의 검정색 패널도 빠졌다. 상단에 있던 헤드램프는 주간주행등 하단으로 내려갔다. 헤드램프 중앙에 위치했던 전면 그릴도 범퍼 하단부에 배치했다.

내부는 다소 변화가 있다. 센터디스플레이 아래 공조 버튼은 터치 방식에서 버튼 형태로 바뀌었으며 전자식 변속기도 기존 레버 형태에서 버튼식으로 변경됐다. 누르는 방식의 P·N 버튼과 당기는 방식의 D(주행)·R(후진) 버튼이다. 주행에 영향이 큰 D와 R 버튼을 당기는 방식으로 한 것은 오작동을 방지하는 차원이다.

2열 공간이 좁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키가 170cm가 조금 넘는 성인이 앉았을 때 앞좌석 뒷부분과 무릎 사이에 주먹 한 개 이상의 공간이 남았다.

볼트EV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kg.m을 갖추고 있다. 소형 차체에 200마력이 넘는 출력으로 차체는 힘이 넘친다. 특히 전기차의 특성상 그야말로 밟는대로 속도가 난다. 차체 하부에 수평으로 배치된 배터리 패키지 등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설계돼 주행 안정성도 뛰어나다는 게 한국GM의 설명이다.

대체로 작은 차는 코너링에서 불안하다. 하지만 볼트EV는 댐퍼 부분 등을 개선한 덕분에 아주 편안하게 곡선주로를 돌아간다. 한국GM 측은 “국내 엔지니어들이 직접적으로 국내 도로 환경에 맞게 정교하게 튜닝했다”고 설명했다.

스티어링휠(운전대) 왼쪽 뒷편에는 회생제동(감속 시 배터리를 충전하는 기술) 에너지를 단계별로 제어하는 ‘리젠 온 디맨드’ 시스템을 조절하는 패들 시프트가 부착돼있다.

또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가감속을 조절할 수 있는 ‘원 페달 드라이빙’ 모드도 탑재돼 있다. 변속기 버튼 아래 회생제동 모드 버튼을 누른 뒤 가속 페달을 밟았다가 놓으면 차량 스스로 감속이 되면서 배터리로 에너지가 저장된다.

중간기착점인 에버랜드 주차장에서 잰 이 차의 평균 연비는 kWh당 4.7km였다. 오는 길엔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일정 속도로 주행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을 활용한 덕분에 출발지점에 도착했을 때는 연비가 kWh당 5.1km로 높아졌다. 이 차의 복합연비는 kWh당 5.4km이다.

쉐보레 측은 이번 볼트EV를 출시하면서 가격에 적지않은 공을 들였다. 기존 차량 대비 684만 원을 인하한 것이다. 볼트EV는 시작 가격이 4000만 원대 초반이라 보조금을 100% 받으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3000만 원대 초중반으로 구입할 수 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