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대면 강의 설레요”… 활기 되찾은 캠퍼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코로나 시대 대학 생활을 격려하며 학생들에게 커피 1000잔을 나눠주고 있는 동명대 교직원들. 동명대 제공 코로나 시대 대학 생활을 격려하며 학생들에게 커피 1000잔을 나눠주고 있는 동명대 교직원들. 동명대 제공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점차 누그러지면서 지난 2년간 썰렁했던 부산지역 대학가와 캠퍼스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캠퍼스를 누비는 학생들을 위해 대학마다 이벤트를 마련하는가 하면 학생들이 주축이 된 대면행사도 하나둘 되살아나고 있다.

부산외대는 다음 달부터 금정구 남산동 캠퍼스 메모리얼 광장에서 신입생과 재학생들에게 캠퍼스 낭만과 추억거리를 선물하기 위해 ‘봄이 오는 캠퍼스-게릴라 콘서트’를 개최한다. 중앙동아리 학생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하는 이번 콘서트는, 매주 화·수·목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마임·마술·댄스·노래·연주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뒤에는 ‘미니음악회’도 준비 중이다.


부산 대학가 90% 이상 대면 강의

코로나로 중단 학내 행사도 재개

부산외대, 다음 달 게릴라 콘서트

동명대, 개강 첫날 커피 1000잔 선물

동아대, 해외 교환학생 파견 계획


최근 동의과학대 석당문화관 2층에 설치된 캐릭터 조형물. 동의과학대 제공 최근 동의과학대 석당문화관 2층에 설치된 캐릭터 조형물. 동의과학대 제공

동명대는 27일 ‘가수 화가’ 조영남의 전시회 개막을 겸한 오프닝 공연을 열어 학내 구성원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가수 조영남뿐만 아니라 이화숙 명지대 교수, 임영인 소프라노, 임철호 테너 등이 함께하며 축하무대를 풍성하게 채웠다. 조영남 전시회는 다음 달 5일까지 동명갤러리(건축·디자인관 2층)에서 열린다. 다음 달 1일에는 국민가수 인순이와 인기 래퍼 트루디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도 예정돼 있다. 앞서 동명대 전호환 총장은 개강 첫날에 맞춰 사비로 커피 1000잔을 선물하며 신입생과 재학생의 캠퍼스 생활을 응원하기도 했다.

3년 만에 다시 캠퍼스를 누비는 학생들에게 환영의 인사를 건네는 이색 조형물을 만든 대학도 있다. 동의과학대는 최근 셔틀버스 정류장 인근 건물 외벽에 책을 읽고 있는 여학생과 망원경을 보고 있는 남학생 한 쌍을 형상화한 캐릭터 조형물을 설치했다. 코로나 시대를 함께 극복해낸 학생들을 응원·격려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높이가 2~3m에 달하는 이 대형 캐릭터는 이 대학 산업디자인학과(20학번)를 나온 안주연·이연수(22) 씨가 제작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코로나로 인해 지난 2년간 캠퍼스 생활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안 씨와 이 씨는 “자유를 만끽하지 못하고 있는 MZ세대를 위로한다는 취지가 좋아 디자인에 참여했다”며 “2년 동안 정들었던 모교를 손수 꾸밀 수 있어 더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지역 대학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일부 대형강의를 제외하고 90% 이상을 대면 강의로 진행 중이다. 학사 운영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한동안 중단됐던 학내 행사도 되살아나고 있다.

영산대는 대학본부와 총학생회가 함께 다음 달 1일까지 ‘즐거운 학교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슬기로운 대학생활, 온라인강좌 완전정복, 지도교수 멘토링, 선배·동기 짝지 멘토링 등 학과·전공별로 대학생활 노하우와 캠퍼스 문화를 알려주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 대 1 짝지 멘토링’ 프로그램을 준비한 물리치료학과 용민식 교수는 “신입생들이 대학 적응력을 높이고, 소속감을 키울 수 있도록 선배·동기와 짝을 짓는 멘토링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영산대는 또 28일부터 나흘 동안 해운대·양산캠퍼스에서 ‘영심비 페스티벌’을 열어 옛날 만화방과 추억의 과자 등 레트로 감성의 이색 경험을 제공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대학생 홍보대사 활동도 재개된다. 최근 발대식을 마친 경남정보대 재학생 홍보대사들은 지난 2년간 주춤했던 SNS 홍보와 교내 신문·방송·영상 뉴스를 본격적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그동안 위축됐던 해외 교환학생·복수학위 프로그램도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대는 최근 경영대학 해외파견 준비반 ‘글로더스 포 비즈’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올해 국제화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고, 산업디자인학과도 최대 10명까지 교환학생을 파견할 계획이다.

동아대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해외교류와 네트워킹 활동이 상대적으로 줄었다”며 “최근 상황이 나아지면서 좀 더 폭넓은 해외교류 활동을 진행해, 학생들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