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추락 속 주목받는 저평가 PER·PBR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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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폭락한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의 한 트레이더가 시세판을 바라보며 놀란 표정을 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전날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뒤늦게 반영해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보이자 폭락했다. 연합뉴스

최근 코스피(유가증권시장) 투자의 주요 지표로 알려진 주가수익비율(PER)이 1년 새 반 토막이 났다. 또 다른 주요 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도 떨어졌다.

이처럼 PER와 PBR이 낮은 기업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대한 종목으로 향후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아 PER과 PBR이 낮은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PER 1년 새 반토막
PBR도 1.3배서 1.1배로 떨어져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시장 불안
성장주 중 저평가 가치주 관심 대상

PER는 주가가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주가를 주당순이익(EPS)로 나눈 값인 셈이다. 예를 들어, A사의 주가가 6만 6000원이고 EPS가 1만 2000원이라면 A사의 PER는 5.5가 된다.

기업의 재무 상태 면에서 주가를 판단하는 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코스피 상장사의 순자산과 현재 주가 수준을 비교한 지표이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PER가 낮다는 건 주당순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다는 걸 의미한다. PBR은 낮을수록 기업의 재무구조가 튼튼해 성장력과 수익력이 높다는 의미다. 따라서 PER와 PBR이 낮은 주식일수록 향후 주가가 꾸준히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는 주식 투자의 주요 지표가 크게 떨어진 상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재무제표를 반영한 코스피 PER는 이달 2일 기준 11.1배로 지난해(26.0배)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PBR 역시 1.3배에서 1.1배로 하락했다. 특히 코스피의 PER과 PBR은 해외시장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200 기준으로 PER과 PBR는 각각 9.8배, 1.0배다. 이는 선진국(PER 18.4배, PBR 2.8배)의 절반 수준이다. 신흥국(PER 12.3배, PBR 1.6배)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PER와 PBR이 저평가되다 보니 당연히 주주들은 PER가 낮고 저평가된 종목 중 성장 가능성이 높은 가치주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나온 한국거래소 자료를 살펴보면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중 PER가 낮은 종목은 HMM(2.1배), 네이버(2.5배), POSCO홀딩스(3.4배), 기업은행(3.9배), 하나금융지주(3.9배) 등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증권(3.4배), 은행(5.0배), 철강(5.1배) 등은 낮았다.

PBR에서는 한국전력(0.2배), 기업은행(0.3배), POSCO홀딩스(0.4배), 삼성생명(0.5배), 현대모비스(0.5배) 등으로 비교적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PER가 높은 종목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142.5배), 에코프로비엠(105.0배), LG에너지솔루션(103.1배) 등이 거론됐다. 업종별 PER를 보면 헬스케어(54.8배)와 유틸리티(36.3배)가 상대적으로 고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PBR가 높은 종목으로는 에코프로비엠(20.3배), 삼성바이오로직스(11.2배), LG에너지솔루션(10.3배) 등이 상대적으로 눈에 띄었다.

이에 따라 주식 전문가들은 주가가 전반적으로 낮은 지금 시기에 PER과 PBR이 낮은 종목 중 전기차, 배터리, 항공우주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가치주를 저렴하게 구입할 것을 조언한다.

이호석 신한금융투자 PB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여파로 주식 시장이 안 좋은 상황에서 PER와 PBR이 낮은 저평가된 종목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며 “특히 전기차 등 성장주 중 저평가된 가치주를 저렴하게 구입할 기회”라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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