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출범 ‘추경호 경제팀’ 갈 길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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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더불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이끌 ‘윤석열 정부 1기 경제팀’이 이번 주 후반에 출범할 예정이다. 추경호 새 경제사령탑은 ‘1270원 대 원·달러 환율, 4% 후반 소비자물가 상승률, 1∼4월 무역수지 66억 달러 적자’라는 엄중한 경제 상황을 맞딱뜨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중국의 경기 둔화 등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외 여건이 악화하는 가운데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 우려 불식’이라는 중책 등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원·달러 환율 1300원대 육박
소비자물가 4.8% 상승에 고유가
대내외 경제 상황 녹록지 않아

8일 기재부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4원 오른 달러 당 1272.7원으로 마감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졌던 2020년 3월 19일(1285.7원·종가 기준) 이후 2년 1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06포인트(1.23%) 내린 2644.51에 거래를 마치며 나흘째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하고, 향후 두 번의 회의에서 50bp 추가 금리 인상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6월과 7월에 50bp씩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되면 미국 기준금리 상단은 2.00%가 된다. 국내 경기 상황, 가계부채 수준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이 미 연준만큼 빠르게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우므로 양국 간 금리가 역전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리 역전 전망까지 대두되면서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물경제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4월 소비자 물가는 1년 전보다 4.8% 올라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배럴 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은 국제유가는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4월 말까지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66억 1900만 달러에 달한다. 무역수지는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 1월에 이어 3월과 4월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 전망도 밝지 않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장기화 등으로 한국의 주요 수출 상대국인 중국, EU 등의 경제 성장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송현수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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