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흑해 러 함정 또 격침…전승절은 해저에서나"
우크라이나군의 드론이 흑해 러시아군 함정을 격침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이 이날 공개한 동영상에는 흑해 즈미니섬(뱀섬) 인근에서 우크라이나군의 터키제 바이락타르TB2 드론이 하루 전인 6일 러시아군의 세르나급 상륙정 1척을 타격하는 장면이 담겼다. 공격 직후에 찍힌 것으로 보이는 현장 위성사진에서는 동영상의 타격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타격 사실을 공개하면서 "5월 9일(러시아 전승절)이면 열리던 러시아군의 흑해함대 군사 행진이 올해는 즈미니섬 바다 밑바닥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르나급 상륙정은 길이 25.6m 폭 5.8m의 소형 함정이다. 군사장비나 부대원을 상륙시키는 용도로 쓰인다. 최대 92명이 탑승할 수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 측은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여성·아이·노인의 대피가 완료됐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아조우스탈에 갇혔던 여성, 아동, 노약자가 모두 대피했다고 밝혔다.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심야 연설에서 "3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아조우스탈 공장에서 구조됐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이제 의료진과 부상자를 대피시키는 데 주력하고, 마리우폴의 다른 지역에 갇혀 있는 주민들이 안전하게 대피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