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마음껏 외식해요”… 거리 두기 풀린 요식업계 ‘함박웃음’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방역 패스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라지면서 외식과 회식 행렬이 줄을 잇는다. 부산 서면과 광안리 등 번화가 식당과 주점에도 웃음이 돌아왔다.

부산 서면에 중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해 말만 해도 바닥 매출에 매장을 접을까 고민했었다. A 씨는 “3월부터 매출이 서서히 올라오다 5월 초에 딱 4월 매출의 곱절을 기록했다”며 도리어 매장 확장을 고려 중이다.

3월 방역패스 철회와 4월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서서히 늘기 시작한 외식 수요는 5월 가정의달을 맞아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방역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진 데다 감염 자체에 대한 공포감도 사라진 것이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서면 식당가 3월부터 매출 급등
주류업계 발주량도 덩달아 늘어
“지금처럼 되면 살 것 같다”
주점 영업 회복세는 기대 이하
“연말까지는 정상 궤도 희망”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요식업 매출 증가세를 살펴보면 한달 전과 비교해 한식 23.5%, 일식 19,6%, 커피 전문점 15.1%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매출액 증가가 두드러지는 건 유흥업소 등 주점이다. 한 달 사이 유흥주점 62.1%, 맥주 전문점 66.3% 등 주당들이 즐겨 찾는 유흥업소의 매출 증가는 가히 폭발적이다.

덩달아 주류업계의 발주량도 늘었다. 주점의 영업시간이 늘고 손님이 늘어나니 자연스럽게 소주와 맥주 등 상품 주문도 늘어난 것이다. 하이트진로 부산지사는 “4월 중순 거리두기 해제 이후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는 않아 실망했었는데 보름이 지나 5월 첫주가 되니 봇물 터지듯 발주가 늘기 시작했다”며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업소 홍보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주점은 회복세가 “기대 이하”라며 애를 태우고 있다. 야간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2년 넘게 워낙 심각한 타격을 입은 터라 되레 회복이 빨라보이는 착시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실제로 2019년과 2022년을 비교해 보면 요식업계 전체의 매출액 증가를 견인하는 건 한식당 등 일반 음식점이다. 이들은 코로나 이전 매출의 90% 수준까지 회복한 상태다.

반면, 주점 등 유흥업소는 3월 한 달간 수치상으로는 60~70%를 오가는 폭발적인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광안리에서 해산물 전문점을 운영하는 B 씨 역시 “거리두기가 사라진 건 반가운 일이지만 아직 완전한 회복을 말하기엔 이르다”고 일축했다. B 씨의 매장은 20~30% 매출이 오른 상태다. 그런데도 코로나 이전에 비하면 매출액이 7부 능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우리 매장 뿐만 아니라 업소마다 손님이 늘면서 새벽 영업을 하려고 하는데 오히려 손님들이 10시 이후로 버텨내지 못하고 귀가를 서두른다”며 “새벽 1~2시까지 매장을 운영해 봐야 인건비도 안 나와서 영업시간을 오후11시로 단축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법 위반 등을 우려해 관공서 등지에서 대규모 회식 등은 가급적 자제하는 분위기도 유흥업소의 발목을 잡고 있다.최효자 외식중앙회 동래지부 지부장은 “영업은 정상화됐지만 손님들은 코로나 방역을 2년 겪어 몸도, 마음도 아직은 예전처럼 풀어지지 않았다”며 “지금 당장은 업주들이 식자재 가격 인상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지만 선거가 끝나고 코로나 기간 꽁꽁 묶어뒀던 마음도 풀어지면 올 연말까지는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