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류종자 인증제·추적조사로 ‘풍요로운 해양생태계’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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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산자원공단

넙치 방류종자인증제 관련 관리시설(전북 부안 소재) 내부. 넙치뿐 아니라 수정란을 관리한다. 수정란을 배포하기 1~2일 전까지 산소가 들어있는 신선한 물을 아래에서 뿜어내어 수정란을 위 아래로 순환시킨다. 한국수산자원공단 제공

한국수산자원공단(FIRA)은 수산종자 자원관리 사업을 수행하며 생태친화적 자원 조성을 확대하고 방류 수산종자의 유전적 관리 강화 및 방류사업 관리 체계화를 통해 풍요로운 어장 조성과 지속 가능한 수산자원의 회복·관리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수산자원공단(이하 공단)에 따르면, 양식용 종자 방류는 한정된 어미로부터 생산되기 때문에 해양생태계의 건강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

유전정보 DB 구축, 수산종자 주권 지켜
수출가치 높은 넙치 수정란 민간 보급
방류 종자 유전적 다양성 모니터링 실시
연어 자연산란장 조성, 체험 프로그램도


넙치는 국내 주요 양식 어종 중 하나로, 수출 산업에서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어종이다. 동시에 열성화 우려 품종이기 때문에 양식용 종자와 방류용 종자를 구분하는 ‘방류종자 인증제’가 반드시 필요하다.

방류종자 인증제란 양식용 종자와 방류용 종자를 구분해 보다 건강한 종자가 방류될 수 있도록 인증해주는 제도다. 공단은 인증제 수행기관으로서 유전자 분석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인증제의 운영과 확대에 힘쓰고 있다.

유전적 다양성이 확보된 종자를 방류함으로써 해양생태계의 건강성이 회복되고, 수산자원의 지속가능성도 증대된다. 또한 수산자원의 생물다양성이 유지된다.

수산종자의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고 관리하기 위해 공단은 수산종자에 대한 유전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수산종자에 대한 주권을 지키고 있다.

공단은 2013년도에 방류종자 인증제를 도입해 자연산 넙치의 유전적 다양성을 조사했다. 이를 토대로 방류종자의 유전적 다양성 향상을 위한 ‘방류종자 인증 다양성(PIC) 지수’의 중장기 목표를 자연산 넙치 수준인 69.2%로 수립했다. 2020년도부터는 효과조사(경제성 분석)를 실시했고, 이듬해에는 PIC 지수의 69.08%까지 회복하며 목표치의 99.8% 수준에 도달했다.

방류종자 인증제는 우선, 자연산 어미 개체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공단은 자연산 개체를 수집해 전자칩을 삽입하고 유전 정보를 이용해 교배지침을 수립하는 등의 사업을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또한 어미를 사육 관리해 건강한 수정란을 생산하여 민간에 보급하고 있으며, 민간은 공단으로부터 받은 수정란을 키워 종자를 생산해낸다.

공단은 친자 감별 및 유전적 다양성을 검사하며 인증 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공단으로부터 인증받은 종자는 지자체 등에서 매입해 방류한다. 방류종자 인증제는 방류종자관리시스템(https://seed.fira.or.kr)을 통해 관리되고 있다

한편, 수산종자 방류사업은 육상의 수조에서 키워낸 어린 물고기를 바다에 방류해 수산자원을 회복하는 사업으로, 공단은 연어류의 자연산란장 조성 및 가치 창출, 생태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공단은 방류한 어린 물고기의 유전자 정보 또는 부착된 표식을 활용해 사업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어린물고기의 이동 및 성장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정보나 표식을 이용해 방류 후 추적조사를 실시하며, 추적한 대상을 토대로 방류 어종의 생산량과 혼획률을 조사한다.

혼획률이란 어획된 어종 중에서 방류된 어종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방류된 어종의 확인은 유전자 또는 표식으로 가능하다.

추적한 대상 외에 어업인들이 어획한 어종도 조사 대상이다. 방류 효과조사 결과를 토대로 어린 물고기를 키워낸 비용 대비 수산물 시장에서 판매된 이익을 비교·분석해 경제적 효과를 평가한다.

이춘우 한국수산자원공단 이사장은 “수산종자 방류 효과조사를 통해 해당 사업의 타당성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수산자원 조성사업의 효과적인 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어린물고기 방류를 통해 수산자원 조성과 어업인의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혜랑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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