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논쟁적 거장, 파졸리니 탄생 100주년 특별전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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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31일부터 내달 16일까지
'데카메론' 등 15편 상영

영화 '살로, 소돔의 120일'(1975) 스틸 컷. 영화의전당 제공 영화 '살로, 소돔의 120일'(1975) 스틸 컷. 영화의전당 제공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가 이탈리아의 거장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1922~1975)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연다.

31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초기 대표작 ‘맘마 로마’(1962)부터 이탈리아 권력층의 성적 타락과 도덕적 해이를 신랄하게 비판한 문제작 ‘살로, 소돔의 120일’(1975)까지 총 15편을 선보인다.

시인이자 소설가로 문단에서 먼저 주목 받았던 파졸리니는 1956년 페데리코 펠리니의 ‘카비리아의 밤’의 시나리오를 쓰며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어 1961년 자신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아카토네’로 데뷔한다.

이탈리아의 논쟁적 거장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영화의전당 제공 이탈리아의 논쟁적 거장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영화의전당 제공

이후 하층민의 삶을 그린 ‘맘마 로마’로 재능을 인정받은 파졸리니는 신화를 재해석하거나 파시즘을 비난하며 권위주의적 사회 체제에 저항하는 논쟁적인 영화를 제작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반사회적이고 비윤리적인 장면을 파격적이고 충격적으로 표현하는 등 독특한 시각적 이미지에 주력한 파졸리니는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20세기 영화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감독으로 손꼽힌다.

영화 '캔터베리 이야기'(1972) 스틸 컷. 영화의전당 제공 영화 '캔터베리 이야기'(1972) 스틸 컷. 영화의전당 제공

이번 특별전에서는 예수의 마지막 나날을 파졸리니식으로 그린 ‘마태복음’(1964), 민감한 종교적 문제를 건드리며 동성애의 금기마저 깨뜨린 비극적이고도 풍자적인 작품 '테오레마'(1968)를 볼 수 있다. 또 먹는 것에 대한 두 가지 이야기를 펼쳐 놓은 작품으로, 야만과 문명, 욕망과 소비, 폭력의 문제를 교차시킨 ‘돼지우리’(1969)도 상영한다. 고전을 각색해 삶과 성의 문제를 다루어 파졸리니의 인생 3부작이라 불리는 ‘데카메론’(1971), ‘캔터베리 이야기’(1972), ‘천일야화’(1974)도 만나볼 수 있다.

영화 '천일야화'(1974) 스틸 컷. 영화의전당 제공 영화 '천일야화'(1974) 스틸 컷. 영화의전당 제공

다음 달 3일 오후 6시 30분 ‘마태복음’ 상영 후 강내영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프로그래머의 특별강연도 마련돼 있다. 이어 다음 달 4일 오후 4시 30분 ‘오이디푸스 왕’(1967) 상영 후에는 김남석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프로그래머의 특별강연이 진행된다.

김필남·김은정·김지연 평론가의 영화 해설도 준비돼 있다. 일반 7000원, 유료 회원과 청소년·경로 대상자 5000원.

'파졸리니 탄생 100주년 특별전' 포스터. 영화의전당 제공 '파졸리니 탄생 100주년 특별전' 포스터. 영화의전당 제공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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