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지역 대명사 서부 경남, 첨단산업 중심지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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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는 31일 사천시청에서 ‘항공우주청 사천 설치 실무 특별팀(TF)’을 구성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왼쪽).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공장에서 국산 차세대 전투기 KF21이 조립되는 모습. 경남도·KAI 제공

국토 낙후지역의 대명사였던 ‘서부 경남’이 미래첨단산업 중심지역으로 바뀔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천 항공우주청 설립 공약에 더해 오는 7월 1일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서부경남 발전 정책 추진에 안정적인 추진 동력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통령 항공우주청 설립 공약 계기
경남도, 사천서 TF 구성 첫 회의
청사 위치·정주 여건 등 종합 검토

그동안 경남도는 도지사 중도 사퇴와 낙마 등으로 권한대행 체제가 이어지는 등 행정의 연속성이 뚝뚝 끊겼지만, 오는 7월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안정적 도정 운영으로 서부경남 정책 추진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경남도는 윤 대통령이 선거 과정에서 사천 항공우주청 설립과 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을 여러 차례 공식화한 것을 계기로 기존 서부경남 발전 전략을 업그레이드해 추진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경남도는 이날 사천시청에서 ‘항공우주청 사천 설치 실무 특별팀(TF)’을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행정 절차와 유사기관 설치 사례를 공유하면서 청사 위치, 정주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경남도는 항공우주청이 경남에 자리하게 된 것을 계기로 제조·R&D 기업이 이곳에 집적될 수 있도록 기반 조성에 나선다. 경남항공국가산단을 중심으로 우주개발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핵심 과업도 추진된다.

현재 국내 154개 항공우주기업 중 95개가 경남에 본사를 두고 있다. 특히 경남은 2020년 기준 국내 항공생산의 69.9%와 우주생산 43.4%를 책임지는 명실상부한 국내 항공우주산업 중심축이다. 사천과 진주를 중심으로 입주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국가 지정 MRO 전문기업인 한국항공서비스(KAEMS) 등 항공·우주제품 조립 기업과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유기적인 연결망을 형성하고 있다.

서부경남의 반등을 기대하게 하는 것은 항공우주청 뿐만이 아니다. 도는 고부가가치 항노화바이오 등 바이오메디컬산업과 같이 서부경남의 미래먹거리 개발에도 나섰다.

경남도 관계자는 “서부경남 균형발전은 올해 경남도정의 핵심이자 경남도 전체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전략”이라며 “왜곡된 서부경남 홀대론에 틈을 주지 않도록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길수·이선규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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