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토박이 ‘뚝심 정치’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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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김두겸 시대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의 울산시장 당선은 4년 전 민주당에 내준 지방 권력을 탈환하는 동시에 울산에서 보수 여당의 건재함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힘 있는 집권 여당의 후보를 선호하는 민심이 이번 선거에서 상당 부분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역 정가에서 잔뼈가 굵은 김두겸 개인의 ‘맨파워’가 한몫 거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선 김 당선인을 이해하는 열쇠 말은 ‘뚝심’으로 압축된다. 그는 울산에서 여러 차례 선거전에 뛰어든 만큼 승리도, 패배도 골고루 맛본 역전의 용사로 통한다.

‘울산 토박이’인 김 당선인은 1995년 울산시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 2002년 남구의회 의장을 거쳐 2006년 울산 남구청장에 당선해 내리 재선했다. 하지만 2014년 체급을 올려 울산시장에 도전했다가 공천 과정에서 탈락했고 이후로 패배의 연속이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울주군에 출마해 낙선했으며, 2020년 총선에서도 다시 남구로 복귀해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김 당선인은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권토중래를 노린 끝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내 중량급 인사들을 모두 제치고 화려하게 부활, 울산시장 당선증까지 거머쥔 것이다.

‘김두겸 시대’를 맞은 울산시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코로나19 등으로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 회생과 타 도시로 빠져나가는 청년 등을 위한 인구유입책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김 당선인은 핵심 공약인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산업단지 유치와 신도시 조성 등을 추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회생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김 당선인이 여당 소속 단체장인 만큼 향후 국비 확보나 각종 현안 해결에 어느 정도 성과를 낼지 기대치도 높은 상황이다.

반면 그동안 송철호 시장이 야심 차게 추진한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건설사업은 사양길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서 울산 유세 중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을 성토한 적이 있고, 김 당선인 역시 이 사업에 대해 원점에서 유불리를 따져보고 계속 추진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내년 1월 본격 운영하는 이른바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김두겸 당선인은 선거 기간에 부울경 메가시티 가동으로 인해 인구와 자원이 부산으로 빠져나가는 ‘부산 블랙홀’을 우려하며, 추진 방법을 재검토하고 속도조절론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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