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뒤 지선보다 2년 뒤 총선?… 민주 PK 낙선자들 ‘암중모색’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2대 총선에 출마할 것인가, 아니면 다음 지선에 재도전할 것인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산·울산·경남(PK) 지방선거 낙선자들이 암중모색에 들어갔다.

본인들의 경쟁력과 무관하게 ‘윤풍(윤석열 바람)’과 중앙당의 내홍, PK 정치권의 무기력, 지방권력 교체 요구 등으로 6·1 지방선거에서 패배했지만 정치 재개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여기서 정치를 끝낼 수는 없다”며 재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치 끝낼 수 없다” 대부분 재도전 의지
현 정권 중간평가 성격 총선 도전 전망
홍순헌 해운대갑·서은숙 부산진갑 거론
허성무·강석주·변광용도 총선에 무게


우선 현직 부울경 기초단체장 상당수는 22대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대부분 정치 경험도 풍부하고 전국적인 네트워크도 잘 구축돼 있다. 게다가 “2년 후에는 ‘정권 안정론’보다 ‘정권 심판론’이 우세해 이번 지방선거보다는 민주당에 더 유리한 구도가 조성될 것”이란 게 이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부산에선 대표적으로 홍순헌(해운대) 서은숙(부산진) 정명희(북) 박재범(남) 김태석(사하) 구청장이 차기 총선 출마자로 거론된다. 이들은 모두 갑·을 분구 지역에서 구청장을 지내 출마 여지가 넓은 편이다. 이들은 4년간 현역을 지내며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40% 안팎의 득표율을 기록해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순헌 구청장은 자신의 거주지인 해운대갑 출마 가능성이 높다. 서은숙 구청장은 김영춘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부산진갑 후보로 유력하지만, 류영진 부산진을 지역위원장도 이미 정계 은퇴를 선언해 서 구청장의 선택 범위는 다른 민주당 구청장에 비해 넓다.

정명희 구청장은 북강서갑보다 북강서을쪽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역구 사정에 따라 유동적이다. 박재범 구청장은 남구가 현재와 같이 분구 상태로 유지될 경우 남갑에 도전할 전망이다. 김태석 구청장은 사하을 후보로 거론된다.

이들 지역에선 국민의힘 소속 현역 의원과 원외 위원장 상당수가 정치력이 약하다는 평을 듣거나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차기 총선이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띨 가능성이 높은 데다 국민의힘이 공천 후유증에 휩싸일 경우 민주당 후보들에겐 그만큼 더 유리한 구도가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모 선거 전문가는 “민주당 총선 후보들에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서동 지역위원장을 지낸 최형욱 동구청장은 서동구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낙선자들도 총선 출마 예상자 명단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일찌감치 북강서을 총선 출마자로 거론됐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출신 고교(배정고)가 있는 남구나 ‘부산 정치 1번지’인 부산진구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고대영(영도) 부산시의원은 중영도 총선 출마 입장을 밝혔다. 그는 7일 “지금부터 성실하게 총선 출마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기장군수 민주당 경선에서 패했던 추연길 전 부산시설공단 이사장도 기장이나 강서 출마 가능성이 있다. 정미영 금정구청장도 출마 가능성이 있고, 신상해 전 부산시의회 의장은 사상 출마설이 나돈다.

울산에선 지선 중간에 후보직을 사퇴한 정천석 동구청장이 출마 준비에 돌입했다. 울산 정가에선 “정 구청장이 지선 때 진보당 김종훈 당선인을 도와주고 총선 때 협조를 받기로 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이동권 북구청장도 본인 의도와 무관하게 총선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경남에선 허성무(창원) 강석주(통영) 변광용(거제) 시장의 총선 출마가 유력하다. 이들 세 사람은 모두 50대인 데다, 특히 강석주·변광용 시장은 매우 적은 표 차이로 낙선해 총선에서 재기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