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클럽발 집단 감염 200명대 올라서…다시 봉쇄 가능성↑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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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내려진 중국 베이징의 한 주거단지 입구에서 마스크를 쓴 주민들이 입구 뒤에 서 있다. 베이징시는 클럽발 집단 감염 사례가 160명대로 불어나자 감염자가 나온 주거단지들을 봉쇄하고 해당 주거단지의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내려진 중국 베이징의 한 주거단지 입구에서 마스크를 쓴 주민들이 입구 뒤에 서 있다. 베이징시는 클럽발 집단 감염 사례가 160명대로 불어나자 감염자가 나온 주거단지들을 봉쇄하고 해당 주거단지의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주일 전 준봉쇄식 방역 조치를 푼 중국 베이징에서 200여명이 넘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인되면서 다시 방역 비상이 걸렸다.


13일 중국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베이징의 차오양구에 있는 한 클럽에서 51명이 감염된 사실이 전날 추가로 확인됐다. 해당 클럽을 중심으로 발생한 누적 감염자 수는 현재(13일 오후 3시 기준) 모두 228명으로 늘었다. 처음 확인된 9일 8명, 10일 61명, 11일 65명으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감염자 200여명 모두 해당 클럽을 방문했거나 방문자와 밀접접촉한 가운데, 유형별로는 클럽 손님이 180명으로 가장 많고, 클럽 직원 4명, 밀접접촉자 44명 등이다. 방역 당국의 조사 결과 최초 감염이 발생한 지난 6일 클럽을 찾은 이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전체 밀접접촉자 수도 8615명으로 2457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시는 클럽발 감염자가 나온 주거단지를 봉쇄하고, 해당 주거단지 주민을 대상으로 1일 1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감염자가 가장 많이 나온 차오양구는 이날부터 사흘간 매일 1회씩 전 주민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베이징시는 13일 재개하려던 초·중·고교와 유치원의 등교를 다시 연기했고 전날부터 주요 관광지 운영도 중단했다. 또 지난 9일부터 클럽, 노래방, PC방, 방탈출 카페 등 유흥·오락 시설의 운영도 중단했다.


지난 4월 22일 감염 확산이 시작된 베이징은 대부분 지역에서 재택근무와 식당 내 취식 금지 등 준봉쇄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한달 넘게 이어가다가 이달 6일 방역 조치를 완화했다. 이 기간 일일 감염자 수는 최고 99명까지 올라갔다. 베이징대 제1병원 호흡기 전문가 왕광파는 "클럽발 집단 감염은 2020년 발생한 베이징 도매시장 신파디 시장 집단 감염보다 방역 난도가 훨씬 높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300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는데 현재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변이로 증상이 약하고, 감염자를 발견하기가 어려워 감염 확산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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