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사육기간 30개월→24개월 추진…온실감스 줄이고 가격 낮춘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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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농협 안성목장에서 시범사업 착수
온실가스 25% 줄고 사료비 100만원 절감 추정

농식품부는 소 사육 기간을 줄여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소고기 가격도 낮추는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이미지투데이 농식품부는 소 사육 기간을 줄여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소고기 가격도 낮추는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이미지투데이

소 사육기간을 줄여 출하하는 사업이 시작된다. 현재 우리나라 한우 농가는 통상 30개월 소를 키워 출하하는데 이를 24개월로 줄인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도 줄이고 소고기 가격도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15일 ‘탄소중립 시대, 한우산업의 새로운 도약’이라는 주제로 소 사육방식 개선 시범사업 착수 기념행사를 농협 안성목장에서 열었다.


오전 행사는 농협 안성목장에서 농식품부와 생산자단체를 비롯해 농진청과 축산학회, 소비자단체 관계자들과 사업착수 기념식을 진행하고 이후 시험대상 송아지가 입식된 실증시험장으로 이동해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오후 행사는 안성목장 인근 농협 창업농지원센터 대강당에서 탄소중립 전문가, 소 사육 관련 학계 및 연구기관 관계자 등과 학술토론회를 진행해 소 단기사육의 당위성에 대해 논의했다.


그간 소 사육방식은 시장에서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사육기간이 장기화됐고 곡물사료 의존도가 심화돼 고투입·장기사육 구조가 고착화됐다는 게 농식품부 설명이다. 이 때문에 농가는 생산비가 늘고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에 소고기를 사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우 사육기간은 2000년에는 23개월 정도였으나 2010년에는 28개월, 현재는 30개월 정도다.

환경측면에서도 소를 오래 키우다보니 분뇨와 온실가스 발생량이 늘어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만약 소 출하월령이 단축(30개월→24개월)될 경우 마리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25% 감소하고, 사료비는 약 100만 원 절감될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 농업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의 40%는 축산업에서 나오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은 6개월 송아지 600마리를 대상으로 유전능력별로 구분해 입식한 뒤 각각 24~30개월 동안 키워 시장성을 검증하는 사업이다. 최종 시험성적을 토대로 소 단기사육 모델을 마련해 2025년부터 농가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 박범수 차관보는 “그간 한우산업은 양적 성장전략을 토대로 크게 성장했으나 최근 국내외적으로 탄소중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국제곡물가 불안정으로 농가 경영부담은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소 사육방식 개선 시범사업이 국내 소 산업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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