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휴가철 앞두고 코로나 우려… 지금은 재유행 대비할 때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코로나19 유행 감소세가 뚜렷하게 둔화돼 다시 감염병 유행 우려를 낳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눈에 띄게 주춤하면서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에서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단계로 진입했다는 인식이 퍼지자 국민의 경각심이 크게 느슨해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28일 0시 기준 부산의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75명으로, 지난 21일에 비해 26%나 늘어났다. 전국적으로도 같은 시간 기준 하루 확진자가 1주일 전 대비 6.4% 증가한 9896명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확진 감소세의 둔화는 국민의 이동이 많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나온 경고음이다. 재유행하는 일이 없도록 빠짝 긴장할 때다.

감소세 둔화,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
여름철 철저한 방역대책·경각심 필요

방역 당국도 코로나19 감소세가 한계에 달했다고 판단할 정도다. 28일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의 정점을 찍은 이후 유지돼 온 감소세가 최근 둔화해 한계에 달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28일 수치처럼 부산과 전국의 지난주 대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경우가 자주 나타나는 사실이 분명한 감소세 둔화 현상을 보여 준다. 심각한 문제는 임 단장이 “향후 확진자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을 만큼 감소세 지속이나 현상 유지는커녕 반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다음 달 중 확산세로 전환돼 여름철 재유행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암울한 예측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기온이 떨어져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쉬운 가을과 겨울철보다 이른 여름철 대유행 전망에 불안하기만 하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여름 휴가철에 이동량이 급증하고 3차 백신 추가 접종과 감염에 의한 자가 면역의 효과가 떨어질 시기가 됐다는 이유로 재유행이 앞당겨질 것을 걱정한다. 반면에 전국의 신규 확진자가 평균 1만 명대 이하로 줄어들자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를 원하는 사회 분위기가 고조되는 등 방역을 위한 경계심이 상당히 해이해진 상태다. 바깥 활동이 활발한 20·40대 연령층의 신규 확진자 비중이 높은 이유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된 게 아니며, 여전히 언제 어디서 집단감염이 발생할지 모르는 시기라는 점을 명심할 일이다.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불과 이틀 후인 다음 달 1일 부산 7곳을 포함한 전국 해수욕장이 일제히 개장한다. 특히 올해는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수욕장마다 다양한 바다 축제를 정상 개최할 예정이라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해수욕장이 코로나19 재유행의 진원지가 되지 않도록 관할 지자체와 방역 당국에 만반의 대비책이 요구된다. 부산시와 16개 구·군은 올여름을 최대 고비로 보고 방역체계를 빈틈없이 가동해야 할 것이다. 시민들의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도 또다시 중요해졌다. 방역 당국과 국민 모두가 아직은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 되는 시점이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