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의 치고 달리기] 롯데 후반기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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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부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2022시즌 반환점을 통과했다. 144경기 중 72경기를 치른 성적은 10개 팀 중 8위다. 1위 팀과는 14.5경기 차, 가을야구 진출 마지노선인 5위 팀과는 2.5경기 차다. 롯데는 KT, 삼성, 두산과 함께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나란히 승률 4할대를 달리고 있는 네 팀의 순위는 언제든 요동칠 수 있다.

야구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투타 조화’다. 2022시즌 상반기 롯데 야구는 투타 조화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시즌 초반 2위까지 치솟았던 롯데의 팀 순위는 5월 중순부터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흘러내렸다. 상위 타선의 한동희와 전준우, 정훈이 동시에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자 팀 공격력은 빠르게 위축됐다. 선발 투수들이 좋은 투구를 펼치며 마운드는 안정됐지만, 홈런 한방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는 부족했다. 부상 선수들이 1군에 복귀하기까지 한 달가량 롯데는 ‘연패-1승-연패’를 거듭했다.

주전 타자들이 복귀한 뒤에는 잘 던지던 투수들이 고전하고 있다. 시즌 초반 ‘등판=승리’ 공식이 성립하던 선발 투수들은 5월 중순 이후에는 패전 투수가 되는 경우가 늘었다. 선발 투수진의 붕괴는 불펜, 마무리 투수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다행히 롯데는 6월 하순에 접어들며 투수조와 타자조의 부조화 현상이 점차 해소되는 분위기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희망도 있었다. 신인 선수와 20대 초반 선수 중 일부는 주전들의 공백기 동안 자신의 진가를 뽐냈다. 외야수 황성빈과 내야수 이호연은 당당히 선발 경쟁에서 승리하며 주전 타자 9명에 이름을 올렸다. 신인 한태양과 진승현도 1군 선배들과 경쟁하며 자신의 성장 가능성을 내보이고 있다. 2군에서도 조세진과 이민석, 윤동희 등은 1군 콜업을 기다리며 땀을 흘리고 있다.

롯데 팬들은 강렬했던 4월의 경기력이 살아나길 기대한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 이전에 보였던 강한 공격과 탄탄한 수비가 조화를 이루길 바란다. 그 조화로움이 다시 살아난다면 롯데의 반등 은 7·8월 더위만큼 강렬할 수 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 역시 ‘꾸준함’을 바탕으로 안정된 경기력 유지와 투타 조화를 강조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도 기대된다. 방출 위기까지 몰렸던 외국인 투수 글렌 스파크맨은 한국 야구에 적응한 모습을 보이며 활약하고 있다. D J 피터스 역시 롯데 타자 중 홈런 1위를 기록하고, 열정 넘치는 경기력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적응과 준비의 시간은 끝났다. 이젠 반등할 시간이다. 올 시즌 팀 슬로건처럼 모든 순간을 지배해야만 가을야구의 문은 열린다. 가을야구를 향한 진정한 출발은 이제부터다.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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