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의원들 스터디·연구 활동 선별해 예산 차등적 지원”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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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무길 9대 부산시의회 운영위원장

시민 참여 새벽 아카데미 운영 검토
의정자문단 공모 통해 전문성 강화
세계박람회 유치 위해 군소국가 공략

강무길 제9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운영위원장이 지난 11일 시의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부산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시의회 제공 강무길 제9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운영위원장이 지난 11일 시의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부산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시의회 제공

제9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살림을 책임질 강무길(57) 운영위원장의 원칙은 ‘선택과 집중’이다. 정책 전문 인력 확대, 인사권 독립 등 격변기에 놓인 시의회를 안착시키기 위한 나름의 해법이다. 특히 의원 역량을 높여 ‘공부하는 의회’ ‘성과 내는 의회’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제307회 임시회를 하루 앞둔 지난 11일 시의회 운영위원장실에서 강 위원장을 만났다.

“상임위원회별로 소그룹 형태의 스터디나 시민이 참여하는 새벽 아카데미 운영을 검토 중입니다. 기존에 운영 중인 의원연구단체, 의정자문위원회도 내실을 갖출 것입니다.”

강 위원장은 이전처럼 일률적으로 의원들의 스터디, 연구 활동을 지원하지 않을 방침이다.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이디어, 연구 활동을 선별해 차등적으로 예산을 투입한다.

“이전 의회를 보면 11개의 스터디에 예산을 똑같이 배분했습니다. 그러나 연구 분야마다 관련 용역 등 필요한 예산 규모가 다릅니다. 지원하는 단체 수를 줄이더라도 전문 분야를 살려 성과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활동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할 것입니다.”

강 위원장은 관행처럼 이어져 온 의정자문단 인력 구성도 바꿀 예정이다. 공모를 통해 실력 있는 교수, 전문가를 선임한다.

“특별한 성과 없이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부분은 여지없이 손 볼 것입니다. 자문단도 특정 현안에 열정 있는 전문가를 발굴하고, 단순히 의견을 내는 수준이 아닌 성과를 함께 만들어가도록 요청할 것입니다. 기회가 없었을 뿐 시의회와 일하고 싶어 하는 능력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안성민 전반기 의장이 추진하는 ‘광역의원 전담 보좌관 제도’ 도입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광역의원도 후원회를 통해 보좌관을 둘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강 위원장은 “전국 시도의회 운영위원장 협의회에서 해당 안건을 공론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연수 등 대외활동은 민생 경제 악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당분간은 추진하지 않을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사각지대로 꼽히는 군소 국가를 방문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습니다. 영어, 일어, 중국어 등 각국 언어에 능통한 의원들이 있고, 부산으로서는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갈수록 높아지는 시민의 윤리 의식에 발맞춰 각 의원의 일탈 행위도 철저히 경계할 방침이다. 상임위 위원 선정 과정에서부터 각 의원의 사업자 등록증을 일일이 확인해 업무 연관성을 확인하는 등 추후 논란의 여지를 없앴다. 9대 때는 윤리위원회가 가동되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다.

올 1월 13일 시행된 지방자치법 개정안에 따라 시의회는 정원, 예산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권한을 확보했다. 정책 전문 인력도 다수 보강되는 등 ‘변화된 의회’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강 위원장은 이전 운영위원장들을 직접 찾아 조언을 듣는 등 최적화된 조직을 만들기 위해 임기 초기부터 분주히 움직인다.

“과거 고급 인력이 있는데도 적소에 배치하지 않아 이들의 능력을 십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습니다. 시설 배치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주차난을 해소하는 등 업무 환경도 적극 개선할 것입니다. 의회가 시정의 충실한 감시자, 정책협력자로서 흔들림 없이 역할을 하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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