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티에서 마주하는 젊은 예술가의 시선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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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티예술촌 입주작가 릴레이 전시
26일까지 이창운, 강시라 개인전
청년작가 발굴 기획전도 같이 열려

강시라 '심해 오케아노스'. 홍티예술촌 제공 강시라 '심해 오케아노스'. 홍티예술촌 제공

“다대포에서 젊은 예술가의 작품을 만나요.”

부산 사하구 다대동에 위치한 홍티예술촌에서는 입주작가와 청년작가의 전시가 함께 열리고 있다. 홍티예술촌 입주작가 릴레이 전시는 전시공간지원사업으로 진행된다. 지난 4월 첫 전시를 가진 입주작가 릴레이 전시는 11월까지 입주작가 8인의 작업 결과물을 선보인다.

현재 홍티예술촌에서는 이창운 작가와 강시라 작가의 개인전이 26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창운 개인전 ‘LIFEFIL’은 물리적 움직임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고 조각화한 작품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 ‘움직임’을 인간의 일상과 살아가는 사회의 구조와 연결 짓는다. 작가는 “기계와 모터 장치의 반복적 움직임이 만들어낸 오브제(조각)의 움직임은 생명력과 감수성이 배제된 시공간적 현상을 대변한다”고 설명한다.

오브제가 한 방향으로 무한 루프 되는 움직임은 어떤 시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타자의 시선에서는 단순하고 평온하지만, 오브제에 자신을 투영한 일인칭 시점에서는 혼돈의 움직임이 될 수 있다. 작가는 반복적 움직임에 빛과 속도를 더해 우리가 일상을 풀어가는 과정과 물리적 시간을 대변해서 보여준다.

이창운 'One way trip'. 홍티예술촌 제공 이창운 'One way trip'. 홍티예술촌 제공

강시라 개인전 ‘PICTOTOIPIA+1’은 가상과 현실이 만나는 이질적 모순을 표현한 합성어이며, +1은 모든 것의 시작이라는 1에서 1로 끝나는 세계의 지점을 표현한 것이다.

강 작가는 신체의 모든 부분이 인공적으로 대체되는 시기가 온다면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인간을 정의할 것인가를 질문하는 ‘보더 휴먼’, 지구 안의 우주와 같은 심해에 사는 생물들에 대한 생각을 담아낸 ‘심해 오케아노스’, VR 가상공간에 디지털의 3차원 이미지를 투영해 인간의 욕망을 혼돈의 공간에 풀어낸 작품 ‘흐르는 욕망’을 선보인다.

이호철의 작품. 홍티예술촌 제공 이호철의 작품. 홍티예술촌 제공

홍티예술촌에서는 청년작가 발굴 기획전도 함께 열리고 있다. 청년작가 발굴 기획전은 11월까지 총 6명의 청년작가를 소개한다. 그 첫 전시로 청년작가 이호철과 장유재의 개인전이 26일까지 열린다.

이호철 작가는 작은 부품이 모여 여러 기능과 모습을 지닌 하나의 구성체가 되는 것에 ‘사람’이라는 개념을 접목했다. 대량 생산된 부품이 있고, 특정 기계만을 위해 제작한 부품이 있듯 사회적 요소와 개인적 요소가 모여 한 사람의 내면을 구성한다고 본 것이다. 개인전 ‘Inside Parts’에서는 사람의 내면을 작가가 생각한 기계적 이미지에 투영시켜 표현한 작품을 전시한다.

장유재의 작품. 홍티예술촌 제공 장유재의 작품. 홍티예술촌 제공

장유재 작가는 ‘오염’을 주제로 작업한다. 오염은 사전적 의미가 아닌, 작가가 경험한 정서적 심리에 관한 오염으로 확장된다. 작가에게 오염은 빛에 반사된 정보에 대한 물체와 눈 사이에서 일어나는 미시적 현상이다. 불명확하게 전달된 정보는 불안이 자라나게 만든다. 개인전 ‘편집된 감각’에서 작가는 빛에 의한 불안의 근원을 찾고 분석하며 그 과정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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