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 패턴 바꾼 롯데 스파크맨, 슬슬 달아오른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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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난조를 보이던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선발 투수 글렌 스파크맨이 구종을 늘리고, 초구 스트라이크를 적극적으로 던지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시즌 초반 난조를 보이던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선발 투수 글렌 스파크맨이 구종을 늘리고, 초구 스트라이크를 적극적으로 던지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글렌 스파크맨(29)은 올 시즌 전반기에 야구 선수로서 참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롯데에 합류하기 전 미국 현지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팀 스프링캠프 합류가 늦어졌다. 시즌 개막 이후에는 선발 3경기 만에 1승을 따냈지만, ‘0이닝 6자책점 강판’, 타자 헤드샷 퇴장 등 투수로서 명예롭지 못한 기록을 남겼다. 스파크맨의 연이은 부진 속에 팬들의 여론도 싸늘해졌다.

그랬던 스파크맨이 최근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도약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선발 5경기 중 3경기에서 5이닝 이상 소화하며 선발 투수로서의 활약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스파크맨이 살아나면서 불펜 투수진의 부담 역시 줄어들고 있다. 스파크맨은 올 시즌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4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출전한다.


최근 5이닝 소화 경기 늘어

선발 투수 활약 가능성 비쳐

직구·슬라이더 위주 투구서

커브·체인지업 장착 성공적

7월 2경기 평균자책점 3.00


13일 한화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스파크맨은 팀 선수들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몸을 풀었다. 스파크맨은 투수조 선수들과 가벼운 장난을 주고받는 등 팀의 일원으로 녹아든 모습이었다.

스파크맨은 시즌 전반기를 마무리한 소감에 대해 담담하게 털어놨다. 그는 “시즌 초반에 아픈 적도 있었고, 안 좋은 일도 너무 많이 발생해서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전반기에 있었던 일들이 소중한 보약이 됐고, 지금은 몸과 마음이 모두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이젠 지난 일을 이겨내서 팀과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일 때”라고 강조했다.

스파크맨은 래리 서튼 감독, 코치진과 함께 논의하며 자신의 투구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직구·슬라이더 위주의 단순한 투구 패턴에서 벗어나 커브와 체인지업을 추가했다. 시속 140km 후반에 머물던 직구 구속도 최근엔 시속 155km까지 끌어올렸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중도 높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스파크맨은 지난달 9일과 16일 연속으로 6이닝을 던지며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5월 5경기에서 5.75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은 6월(5경기) 4.10, 7월(2경기) 3.00까지 낮아졌다.

스파크맨은 “타자와의 대결에서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볼넷을 안 주려고 노력하다 보니 투구가 잘 풀리고 있다”며 “덕분에 투구 수에 여유가 생겨 조금 더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좀 더 많은 이닝을 던져 불펜 투수가 좀 더 편하게 경기를 지켜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파크맨은 롯데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감사함을 전했다. 스파크맨은 “홈 경기에서나 원정 경기에서나 늘 뜨겁게 응원해 주시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정말 에너지가 채워지는 것을 느낀다”며 “올스타전 이후 하반기 경기에서는 불꽃 같은 공을 던지겠다”고 주먹을 불끈쥐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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