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비율 낮은 50대, 4차 백신 접종 ‘부정적 시각’ 많아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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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에서 연구원이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에서 연구원이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4차 예방접종 대상자를 50대 이상 등으로 확대했지만, 실제 50대의 4차 백신 접종률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백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여전히 있는 상황에서 50대는 위중증 비율도 높은 편이 아니다 보니 4차 접종의 필요성을 못 느낄 것이라는 게 이유이다.

13일 정부는 4차 백신 접종 대상자 확대 범위를 전 국민이 아닌 50대 이상과 18세 이상 기저질환자 등으로 확정했다. 대상 확대 범위가 제한적인 것은 곧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이는 오미크론 BA.5 변이의 특성과 연관이 있다.


BA.5 변이, 백신 예방 효과 무력화

3차 접종군 대비 효력 지속 기간 짧아

추가 접종 심리적 부담감 작용할 듯

위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은 막아 줘


BA.5 변이는 기존 백신의 예방 효과나 확진에 따른 자가 면역 획득력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방역 당국은 현재 백신의 경우 3차 접종군 대비 4차 접종군의 BA.5변이 감염예방효과가 최대 25%이고 효과의 지속 기간은 30일 내외로 보고 있다. 3차 접종 대비 예방 효과가 그리 높지도 않고, 효력 지속 기간도 길어야 한 달 정도에 불과한 셈이다.

반면 위중증으로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효과는 뚜렷하다. 3차 접종군 대비 4차 접종군을 보면 중증예방효과가 50.6%, 사망예방효과가 53.8%였다. 효력도 장기간 유지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4차 접종이 이뤄지면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절반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걸 보여 주는 결과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은 고위험군의 4차 접종을 적극적으로 당부한다. 위중증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60대 이상에서는 4차 접종이 필수이며, 위중증 위험성이 젊은 층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50대도 4차 접종을 받는 것이 이롭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4차 접종률을 향상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3차 접종 완료 뒤 추가 접종에 따른 심리적 부담감이 높고, 사회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위험성에 둔감해져, 고령층의 4차 접종률도 높지 않은 상황이다. 50대의 경우 위중증 가능성이 낮아 접종률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기준 부산 60세 이상의 3차 접종률은 87.8%이지만, 4차 접종률은 28.7%에 머물러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4차 접종은 코로나 중증화 진전을 예방할 수 있다”며 “정부는 대상 국민들의 백신접종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4차 접종을 독려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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