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금융센터 이름 걸맞게… BIFC에 외국계 금융사 입주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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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금융사들이 입주하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전경. 부산일보DB 외국계 금융사들이 입주하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전경. 부산일보DB

아시아 금융 허브를 지향하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외국계 금융사들이 입주한다.

부산은 2009년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이후 현재까지 번듯한 외국계 금융사를 유치하지 못해 ‘무늬만 금융중심지’로 비난받았다. 그러나 이번에 외국계 금융사들의 입주로 금융중심지 부산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 등은 25일 오후 2시 BIFC 63층 ‘D-Space BIFC’에서 BMI Group, 요즈마그룹 코리아,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금융기관 3개 사의 통합 개소식을 개최한다. 지난해 7월 한국씨티은행이 입주한 데 이어 이날 BMI Group과 요즈마그룹 코리아도 입주하면, BIFC에는 총 외국계 금융기관 3곳이 둥지를 튼다.

D-스페이스 BIFC는 부산을 아시아 금융허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으로 시는 이곳에 외국계 대형 금융기관 등 10개사 내외를 입주시킨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D는 ‘데카콘’의 약자로, ‘기업 가치가 100억 달러 이상인 기업’을 의미한다.


지난해 한국씨티은행 입주 이어

홍콩 BMI·이스라엘 요즈마그룹

63층 D-스페이스서 통합 개소식

글로벌 금융 생태계 조성 마중물




이번에 입주하는 BMI Group은 홍콩계 기업으로 증권, 자산관리, 펀드, 컨설팅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그동안 800여 개 글로벌 상장사의 기업 자문과 130여 개사의 기업공개(IPO)를 진행했다. 앞으로 국내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하고 국내 기업을 나스닥과 홍콩거래소로 상장하는 창구 역할에 주력한다.

요즈마그룹 코리아는 이스라엘 벤처캐피탈 요즈마그룹의 한국법인이다. 요즈마그룹은 1991년 세계 최초로 이스라엘 정부와 함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를 설립해 이스라엘을 글로벌 창업생태계 국가로 만드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 앞으로 부산에서 국내외 유망 기술기업들을 발굴해 투자, 자문, 엑셀러레이팅 등을 지원한다.

한국씨티은행은 글로벌 커스터디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국예탁결제원 외화증권 매매결제와 배당, 의결권 등 권리 관리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글로벌 커스터디 서비스는 해외주식 보관, 결제, 환전, 권리 관리 등을 제공한다.

최근 글로벌 금융기관 대다수가 사업 영역을 대폭 축소하거나 폐업하는 상황에서 이들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부산에 둥지를 트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또 이들 기업의 입주는 그동안 무늬만 금융중심지였던 부산이 글로벌 금융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무엇보다 이들 기업의 입주로 부산의 글로벌 금융산업 생태계가 더욱 단단해지고,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기업의 해외진출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시는 분석하고 있다.

시는 이번에 입주한 외국계 금융기관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홍콩·싱가포르 등의 금융기관을 추가로 유치해 D-Space BIFC 글로벌 금융클러스터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루화웨이 BMI Group 회장은 “한국의 IT, 바이오, 핀테크 기업 전망이 아주 밝다”며 “BMI Group 한국 사무소가 한국기업을 나스닥과 홍콩거래소를 인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글로벌 금융기업들이 부산에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본격적인 비즈니스 활동을 전개하면, 부산이 글로벌 금융허브 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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