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 가격 ‘고공 행진’ 내달까지 이어진다
“대체 이 가격, 언제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배추와 무 가격이 내달까지도 계속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엽근채소 수급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배추 10㎏의 평균 도매가격은 1만 3500원 안팎. 평년 가격인 7550원보다 78.8% 높은 수준이다.
배추, 기상 여건 악화에 작황 부진 겹쳐
도매 가격, 평년 가격의 80%가량 상승
무도 이상 고온으로 출하량 크게 줄어
추석 성수기 무렵 가격 안정세 접어들 듯
문제는 내달 도매가격 역시 평년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는 점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측은 “7월과 8월 배추 출하량이 평년보다 각각 13.5%, 7.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며 “이달에 고온 등 기상 여건이 악화해 배추에 석회 결핍과 무름병 등이 발생함에 따라 중·하순 출하되는 물량의 작황이 부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배추와 더불어 이달 무 도매가격도 20㎏ 기준으로 이달 평년보다 46.8% 오른 1만 7000원 안팎이다. 내달 가격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노지에서 키우던 봄 무가 이달 초 이상 고온으로 출하량이 17% 줄어든 것이 이유가 됐다.
다만, 무는 내달 출하량이 평년보다 2% 남짓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여 추석 성수기를 즈음해서는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 전망이다.
이처럼 주요 밭작물의 수급이 불안해지자 정부는 2027년까지 7개 품목(배추·무·마늘·양파·대파·고추·감자)을 대상으로 채소가격안정제 가입 물량을 최대 35%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채소가격안정제는 정부와 지자체, 농협 등이 공동으로 사업비를 조성해 가격이 내릴 땐 농가에 이를 보조하고, 가격이 오를 땐 조기출하를 유도하는 제도다. 올해 이들 7개 품목의 가입물량은 16% 수준이었다.
농식품부는 “채소가격안정제는 가격하락에 따른 농가의 위험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가격 급등락을 완화함으로써 물가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며 “채소가격안정제에 많은 농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