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괴롭힘에 극단 선택” 고발 사건, 경찰 ‘동급생 전수조사’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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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고교생의 유가족이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딸이 다니던 중학교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유가족은 중학생 시절 두 교사의 지속적인 괴롭힘이 딸의 극단적인 선택을 초래했다고 주장하며 해당 교사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올 2월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고교생의 유가족이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딸이 다니던 중학교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유가족은 중학생 시절 두 교사의 지속적인 괴롭힘이 딸의 극단적인 선택을 초래했다고 주장하며 해당 교사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부산지역 한 고교생이 교사들의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유가족이 해당 교사들을 고발한 사건(부산일보 7월 11일 자 11면 보도)과 관련해, 경찰이 진상 파악을 위해 당시 학교 동급생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나선다.

부산경찰청은 올 2월 숨진 A(17) 양과 2019년 중학교를 같이 다닌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앞서 A 양의 유가족은 A 양이 당시 이 학교 교사 B·C 씨의 괴롭힘으로 이후 수년간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면서 두 교사를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정확한 진상 파악을 위해 A 양의 동급생들을 조사하기로 했다. 유가족이 주장하는 두 교사의 ‘지속적인 괴롭힘’에 대해 당시 동급생들로부터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대상은 A 양과 같은 학급 전체가 될지 학년 전체가 될지 정해지지 않았다. 조사는 서면으로 진행되며, 학부모가 동의한 학생만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대상 학생들이 현재 고3인 점을 감안해 수능을 치지 않는 학생들을 먼저 조사하고, 수능을 치는 학생들은 수능 이후로 조사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하면 수사기관이 교육청에 협조 요청을 한다. 이번에도 진상 파악을 위해 교육청이 전수조사를 맡아 진행할 계획으로,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유가족은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해당 중학교 앞에서 해당 교사들을 일벌백계하라며 1인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유가족은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서 같은 반보다 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립 학교에서 학생은 교사에 비해 절대적인 약자의 위치에 있어 이번 고발을 통해 우리 아이에 더해 제2의 희생자가 나오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가족은 A 양이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원활하게 학교 생활을 했지만, 학생회장 당선 이후 두 교사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하면서 힘들어했다고 주장한다. A 양은 고교에 진학한 뒤에도 학교를 가지 못하며 정신과 치료를 받다 결국 올 2월 22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한편 교사 B 씨의 괴롭힘으로 딸이 전학을 가게됐다는 또 다른 학부모의 주장이 나왔다. 학부모 D 씨는 “교사 B 씨는 우리 아이가 학생회 부회장 선거에 나온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기 시작했다”면서 “딸이 은근한 차별 등을 버티지 못해 결국 2018년에 전학시켰지만 이후 아이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고, 고등학생이 된 현재까지도 교우 관계를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만약 전학을 가지 않고 그대로 방치했다면 우리 아이도 어떻게 됐을지 장담할 수 없다”면서 “현재 B 교사 고발이 가능한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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