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아무리 힘들어도 도망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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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두 아이 키우는 영자 씨
첫째 ‘우울증’·둘째 ‘ADHD’
치료비 막막하고 몸 상했지만
희망 끈 안 놓으려 매일 다짐

영자 씨의 삶은 고단함의 연속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기억은 온통 배고픔입니다. 가난한 집안이었고, 부모는 가출과 이혼 등으로 영자 씨와 남동생을 방치했습니다. 영자 씨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자 돌봐주던 할머니마저 절로 들어갔습니다. 전기가 끊기고, 물로 배를 채우고, 추위에 떨고…. 이런 기억이 전부입니다.


어느 날 아버지가 새어머니, 이복형제들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영자 씨는 자신들을 버린 아버지가 아무렇지 않게 돌아온 것이 용서가 되지 않았습니다. 남동생과의 이별이 너무 가슴 아팠지만, 중학교를 자퇴하고 집을 나왔습니다. 이후 방직 공장, 식당일, 연탄 배달, 식모 등의 일을 하며 삶을 이어갔습니다.

성인이 되고 선원이던 남자를 만나 가정을 꾸렸습니다. 딸과 아들을 얻고 행복을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점점 집을 비우고 가정에 소홀해지더니, 결국 다른 여자와 살겠다며 이혼을 요구해왔습니다. 지친 영자 씨는 두 아이만 키울 수 있다면 바랄 게 없었습니다.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됐고, 식당 일부터 목욕탕 청소, 가정부까지 가리지 않고 정말 열심히 일해 하루를 버틸 수 있었습니다. 자신처럼 불운한 어린 시절을 아이들에게 주지 않겠다고 매일 다짐했습니다.

돌아보면 둘째인 아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조금 달랐습니다. 하루 종일 울고, 가만히 있지 못했습니다. 커가면서 돌발행동이 잦았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뒤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정신과를 찾았는데,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이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영자 씨는 아들을 보살피기 위해 일자리를 줄여야 했습니다.

잘 커가는 줄 알았던 첫째 딸도 고등학교 진학 뒤 문제가 생겼습니다. 자해를 했습니다. 정신과 검사 과정에서 딸이 오랫동안 왕따를 겪었고 그 때문에 심각한 우울증이 왔다는 걸 알았습니다. 영자 씨는 일과 아들 문제로 딸을 방치했다며 자책했습니다. 딸은 고등학교 졸업 뒤 여전히 외톨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자해할 때가 있습니다. 아들의 병은 낫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평생 조절해야 하는 것이라고 의사는 말했습니다.

영자 씨는 깊은 좌절감에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지켜줄 수 있는 이가 자신밖에 없으니까요. 오랜 노동으로 몸이 망가졌지만, 아이들의 치료비도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지만, 영자 씨는 아무리 힘들어도 결코 도망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합니다. 영자 씨가 고단한 삶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 수 있도록, 여러분의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북구 희망복지과 최은자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15일 자 정수 씨 사연

지난 15일 자 정수 씨 사연에 83명의 후원자가 201만 8260원,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정수 씨의 치료비와 생활비로 사용됩니다. 정수 씨는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고자 주거복지제도를 신청해 이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으로 새 출발을 할 용기를 얻은 정수 씨는 베푸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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