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0.25%P씩 인상…물가 안 잡히면 다시 빅스텝”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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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은 1일 향후 물가와 경제 성장 흐름이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다만 예상과 달리 물가가 향후 2~3개월 안에 안정되지 않을 경우 연내 또 한번의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것)’을 단행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한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통화정책 운용 방향’을 예고했다. 이는 이번 달 한은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만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물가 상승’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당분간 지속적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불안으로 2차 효과가 증폭되면서 고물가가 고착되면 경제 전반에 더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가 계속 안정되지 않을 경우 다시 한번 ‘빅스텝’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했다.

한은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진 이른바 ‘역전 현상’과 관련해선 “외국인 국내 증권 투자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내외 금리차뿐만 아니라 국내외 경제 여건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과거 세 차례 한미 금리 역전기에도 대규모 유출은 없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에 따른 ‘잠재적 금융 불안 가능성’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한은은 “국내 금융시스템은 대체로 안정적이지만 대외 불안 요인이 상존하는 점을 볼 때 금융불균형 위험이 잠재한다”고 밝혔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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