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3년간 1000억 원대 ‘임원 성과급 잔치’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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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지난 5월 1083억 원
우리·국민·신한·하나은행 순
신규 대출 금리 올려 이자장사
“예대금리차 해소 대책 나와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7조7천638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1조8천883억원(0.27%) 줄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올해 1월부터 계속 줄어들고 있다. 사진은 1일 서울의 한 은행. 연합뉴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7조7천638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1조8천883억원(0.27%) 줄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올해 1월부터 계속 줄어들고 있다. 사진은 1일 서울의 한 은행. 연합뉴스

4대 시중은행이 최근 3년간 대출금리를 올리며 거둔 이익으로 임원들에게 총 1000억 원이 넘는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대출금리 인상으로 서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운데 은행들은 ‘이자 장사’를 통해 거둔 수익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많은 성과급을 지급한 은행은 우리은행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임원들이 수령한 성과급은 총 1083억 원에 달했다.

이 기간에 성과급을 받은 임원은 총 1047명으로 우리은행이 45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 238명, 국민은행 218명, 하나은행 136명 등이었다.

은행별로 지급된 총 성과급은 우리은행이 347억 4000만 원, 국민은행 299억 원, 신한은행 254억 원, 하나은행 183억 원 등이었다.

특히 국민은행의 한 임원은 2020년에만 12억 원의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우리은행 임원은 최대 6억 1000만 원을, 하나은행 임원은 최대 5억 원을, 신한은행 임원은 최대 3억 1100만 원을 성과급으로 각각 받았다.

해당 기간에 시중은행들은 신규 대출에 대한 금리를 꾸준히 올려왔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0년 5월 최저수준인 0.50%까지 떨어진 후 2021년 8월부터 상승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가 낮은 상황에서도 향후 금리 인상을 선반영해 대출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린 것이다.

김 의원은 특히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금리 상승 폭이 가장 컸다고 지적했다. 국민은행의 올 5월 신용대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는 4.72%와 5.33%로 2020년의 3.27%와 2.75%에 비해 각각 1.45%포인트(P), 2.58%P 올랐다. 또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도 1.84%에서 2.52%까지 상승했고, 변동금리도 2.5%에서 3.71%까지 올랐다. 우리은행도 국민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서민들은 이자 상환도 어려운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이 성과급 잔치를 했다는 사실에 유감”이라며 “연간 10억 원이 넘는 성과급이 국민적 눈높이에 맞냐”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금융권 실적이 연일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다”며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예대금리차 해소를 위해 금융당국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국회에서도 관련 법률 및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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