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경제, 하반기 고금리·고환율·고물가 ‘삼중고’ 전망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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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제조업 생산, 2.8% 증가
조선·석유정제 등, 주력산업 역할
하반기 글로벌 악재들 큰 부담

하반기 동남권 경제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삼중고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부산일보DB 하반기 동남권 경제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삼중고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부산일보DB

올해 상반기 동남권 경제는 주력산업의 호황 등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 삼중고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BNK금융 소속 BNK경제연구원이 4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동남권 경제 리뷰’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남권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국의 제조업 생산은 4.5%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5.0%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그 다음으로 부산(4.4%), 울산(0.1%)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조선(20.9%)과 석유정제(12.4%)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지역 제조업 성장을 견인했다.


조선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전세계 고부가 선박 절반을 싹쓸이하다시피 수주한 데다, 지난해 수주한 선박을 올해부터 본격 건조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또 석유정제 산업의 호황은 정제마진의 상승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석유 가격 급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 불안, 글로벌 수요 회복 등 다양한 요인으로 정제마진이 상승하면서, 정유사들이 공장 가동률을 높였다. 이 밖에 금속(2.0%), 자동차(1.4%), 철강(1.1%) 등 다른 주력산업의 생산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동남권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706억 4000만 달러로 상반기 기준으로 201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남권의 5대 수출 대상국 중 중국(-11.7%)을 제외한 미국(1.1%), 일본(16.6%), 베트남(32.4%), 호주(69.3%)에서 모두 수출액이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동남권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만 5000명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2만 명으로 증가폭이 가장 컸고, 다음으로 경남 1만 6000명, 울산 9000명 순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건설업과 농림어업·광업에서 각각 3만 5000명과 3만 4000명 늘었으나 제조업은 1만 3000명, 서비스업은 1만 1000명 감소했다. 제조업은 일부 업종의 호황에도 열악한 근무 환경, 낮은 임금 등으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됐다. 서비스업의 경우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서 5만 1000명이 감소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상황에서 음식점 등 자영업의 어려움을 가중한 인력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 소비 추세를 나타내는 대형소매점판매액지수도 올 상반기 2.6% 증가했다. 1분기에는 1.6% 증가했으나, 2분기에 3.5%까지 늘었다. 업종별로는 백화점이 1분기(11.4%), 2분기(13.0%) 모두 증가하며 12.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1분기(-7.9%), 2분기(-7.0%) 모두 감소했는데, 온라인 시장의 확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부동산시장은 금리 상승 여파로 위축됐다. 상반기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7.8% 상승했으나, 지난해 상반기(10.8%)보다는 상승 폭이 둔화됐다. 지역별로는 부산(9.2%), 경남(8.2%), 울산(6.1%) 순으로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아파트 거래량은 매수심리 약화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0% 감소했다.

BNK경제연구원은 올 하반기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 삼중고 지속으로 경제 회복세가 크게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글로벌 통화 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글로벌 악재들이 불확실성을 높여 소비와 수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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