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 다시 반등… 재유행 장기화 우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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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

4월 10일 이후 17주 만에 최다

여름 휴가철 이동량 증가 주원인

장기화 땐 정점 규모도 커질 듯


휴가철 이동량 증가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부산시청 등대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부산일보DB 휴가철 이동량 증가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부산시청 등대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부산일보DB

둔화하던 코로나19 재유행 확산세가 다시 반등하고 있다. 여름철 휴가에 따른 이동량 증가 등이 이유로 꼽히며, 반등세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장기화로 이어질 경유 향후 재유행 진행 양상이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

부산시는 7일 0시 5828명이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22만 9322명이라고 밝혔다. 나흘째 이어지던 하루 확진자 6000명대를 주말 영향으로 벗어났으나, 일요일 기준으로는 올 4월 10일 5985명 이후 17주 만에 가장 큰 규모이다. 일주일 전이었던 지난달 31일 3836명보다는 1.52배 커졌다.


전주 대비 하루 확진자가 1.5배를 넘기면서, 확산 속도가 다시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실제로 최근 일주일(1~7일) 총확진자는 4만 955명으로 지난주 총확진자 3만 676명보다 1.34배나 커졌다. 지난주의 경우 직전 주 대비 감염 규모 증가세가 1.19배 수준이었다. 지난달 초 매주 감염 규모가 배 정도 커지던 유행 확산 속도는 꾸준히 감소해 지난달 말 전주 대비 1.19배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일주일 사이 다시 반등하기 시작한 셈이다. 특히 전주 대비 하루 확진자 규모는 △2일 1.11배 △3일 1.26배 △4일 1.32배 △5일 1.45배 △6일 1.45배 △7일 1.52배를 기록해,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둔화하던 재유행의 확산 속도가 다시 반등한 것은 휴가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이동량이 늘어난 결과가 지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파력과 면역 회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강한 오미크론 BA.5 변이가 최근 우세종이 된 것도 확산 속도를 높였다.

확산 속도의 반등이 장기화되면 자칫 이달 중 재유행 정점 구간 진입 가능성도 희박해진다. 만일 확산 속도 증가가 1~2주 정도 늘어난 뒤 확산 속도가 둔화가 이뤄지기 시작한다면, 다시 전주 대비 감염 규모가 1배 수준까지 떨어지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재유행 정점의 규모도 커지고, 시기도 늦어진다.

다만 BA.5 변이보다 면역 회피성과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BA.2.75(켄타우로스) 변이가 국내에선 아직 크게 확산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1차 정점 뒤 또 다른 정점이 찾아오는 ‘쌍봉형 유행 곡선’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BA.2.75변이는 지난달 14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지금까지 총 16명이 확진됐다.

방역 당국의 재유행 예측치도 다소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방역 당국과 예측 기관들의 재유행 정점 규모 예측치는 애초 하루 18만 명에서 30만 명 안팎으로까지 늘었다가 최근 다시 15만 명 안팎으로 조정되는 등 변동 폭이 상당히 큰 편이다. 그만큼 감염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는 뜻이다. 대다수 방역 전문가들은 이달 중 재유행 정점을 찍고 감소세가 시작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나, 휴가철 확산 정도가 변수가 될 수 있고 감소세가 시작되어도 유행의 꼬리가 상당히 길어질 수 있다는 데엔 큰 이견이 없다.

앞서 지난 4일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예상보다 정점이 낮지만 유행이 다소 길게 지속될 수는 있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 수준이 감소하는 인구가 더 증가할 것이고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수도 있으며 휴가철 사회적 접촉 증가 등의 여러 요인에 의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7일 0시 기준 경남에선 6736명, 울산에선 313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국내 전체 신규 확진자는 10만 5507명으로, 엿새째 10만 명을 넘기고 있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31일 7만 3559명보다 1.43배 커졌고, 일요일 기준으로는 올 4월 10일 16만 4453명 이후 17주 만에 가장 큰 규모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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