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 입맛은 ‘K라면’… 올 상반기 수출액 역대 최고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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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8340만 달러… 작년 대비 20%↑
코로나19 엔데믹 국면에도 수출 늘어
중국, 미국, 일본, 대만 순 많이 팔려

“이것이 K라면!”

한류를 등에 업고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식품업계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3억 8340만 달러(한화 497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3억 1969만 달러의 기록보다 19.9% 증가한 액수다.


국가별 수출액을 살펴보면 한국 라면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중국(9191만 달러)이다. 미국(4786만 달러), 일본(3032만 달러), 대만(1483만 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의 라면 수출은 줄곧 늘어나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정점을 찍었다. 코로나가 대유행 중이던 2020년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37.4%나 급증하기도 했다. 나라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외부 활동이 제한됐고, 라면으로 대표되는 간편식 수요가 커지면서 호재가 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 이른바 ‘K콘텐츠’가 확산하면서 한식 자체에 대한 관심도도 커졌다. 그러나 라면 업계가 가장 고무적으로 보고 있는 현상은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되는 국면에서도 라면 수출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 증가율은 5.8%로 다소 주춤했다가 올해 들어서 다시 20% 가까이 늘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라면이 단순히 ‘집콕’으로 인해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게 아니었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 라면은 감칠맛이 풍부한 장류를 베이스로 하고 있어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이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K콘텐츠 덕분에 많은 나라에서 한국 음식의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이전까지 외국에서 라면은 주로 간식으로 인식됐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다 보니 치즈, 계란 등 부재료를 더하면 한 끼 식사로 꽤 괜찮다는 점을 알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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