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지는 ‘어대명’… 민주 전대 ‘흥행 딜레마’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 ‘안전모드’로 실점 최소화 전략
부울경 투표 결과가 주요 분수령

7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인천 지역 합동연설회에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인천 지역 합동연설회에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28전당대회 첫 주말(6~7일) 지역 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대세론’이 뚜렷한 수치로 확인되면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가 짙어졌다. 초반부터 당권 레이스가 다소 ‘싱겁게’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 후보는 강원·대구·경북·제주·인천 권리당원 투표 결과 74.15% 득표율로 2위 박용진 후보(20.88%)와의 격차를 무려 53.27%포인트까지 벌렸다.


실제 투표율을 보면 현재까지 전대 상황은 ‘흥행’으로 보기 어렵다. 결과가 나온 5곳의 누적 투표율은 39%대에 머물렀다. 총선거인 수 11만 5307명 중 4만 4971명이 투표했다. 1년 전 전당대회 전체 권리당원 투표율은 42%대였다. 이른 감이 있지만 단순 비교하면 현재의 투표율은 다소 저조한 셈이다.

문제는 이 후보 독주 체제가 입증된 터라 이후 권리당원 투표율과 12일 시작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응답률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것을 고려하면, 전대 자체에 대한 낮은 관심은 이 후보 대세론을 더 굳힐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이 후보 캠프에선 주말 순회경선 이후 대세론에 쐐기를 박는 ‘안전모드’를 구사하며 실점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가 비친다. 이 후보가 8일 공식 일정을 비우고 다음 날(9일) 부산에서 있을 토론회 준비에 매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전당대회 흥행 여부는 2위와 3위를 달리고 있는 박 후보와 강훈식 후보가 반전을 만들 수 있는지에 달렸다는 평가다.

13일 공개되는 부산·울산·경남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전대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친노·친문 성향의 전통적 지지층이 다수 포진한 것으로 평가되는 부울경에서도 이 후보가 압승한다면 이후 경선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부울경에서 박·강 후보가 추격 분위기를 연출한다면 단일화 동력이 살아나며 전대 레이스가 역동적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이런 구도를 염두에 둔 듯 강 후보는 8일 경남 봉하마을과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하며 전통 지지층 표심에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